“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막기 위해서였다.”
헤수스 카사스(스페인) 이라크 축구대표팀 감독은 레프트백 두 명을 배치하면서 상당히 수비적인 전술로 나선 이유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배한 직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다.
카사스 감독은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한국의 퀄리티 있는 선수들이 결과를 결정했다고 생각한다. 또 저희 선수들이 몇 차례 실수를 저질렀는데, 이런 실수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긴 어려웠다”고 패인을 짚었다. 이어 “한국은 조직적인 형태가 잘 이뤄졌다. 3-1로 앞서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저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직전 치른 친선경기 때 한국의 스타일과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스타일을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었냐고 묻자 카사스 감독은 “그때 친선경기와 오늘 경기는 다른 스타일이었다”며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끌 당시 라인업과 오늘 라인업이 달랐다. 선수 선발에서 차이점이 있었다”고 답했다.
카사스 감독은 이날 왼쪽 측면 수비수 두 명을 배치한 의도에 대해선 “이강인이라는 좋은 선수를 막기 위함이었다. 이강인은 제일 위협적이고 경기장에서 통제를 잘하는 선수다. 그래서 이강인을 틀어막으려고 준비했다”며 “이런 전술로 인해 공격적인 부분에서 많은 기회를 창출해주진 못했다. 다만 이강인을 막기 위해 이런 전술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 외에 또 눈에 띈 한국 선수가 있었냐는 질문에 카사스 감독은 “전반전엔 등번호 10번을 달고 있는 이재성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이재성을 잘 막지 못했던 것 같다. 후반전엔 새로 투입된 선수와 기존 선수들 모두 뛰어났다”고 답하면서 “다만 저희가 스스로 실수를 저질러서 기회를 내줬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주포 아이멘 후세인(알코르)은 후반 5분 크로스가 올라오자 문전 앞에서 절묘한 오버헤드킥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날 득점으로 그는 A매치 10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10경기 동안 13골을 뽑아내며 미친 득점력을 자랑했다. “우린 후세인을 매지션(마법사)이라고 부른다”며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고 (오늘도) 그걸 활용하려고 했다”고 칭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