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어느 팀이든 나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정호연(광주FC)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앞두고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사전 인터뷰에서 최근 끊이지 않는 유럽 진출설에 대해 이같이 생각을 밝혔다. 특히 정호연은 최근 유럽 진출한 엄지성(스완지시티)을 부러워하면서 내심 좋은 오퍼가 오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프로 데뷔 3년 차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K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성장한 데다, 앞서 3월엔 축구국가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 데뷔전까지 치르는 등 주가를 높이고 있는 정호연은 지난해부터 유럽 진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엔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 구단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될 정도다.
정호연은 특히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군 문제를 해결한 터라 유럽 진출에 더 적극적으로 도전할 기회가 생겼다. 만약 공식적으로 오퍼가 온 후에 협상만 원만하게 이뤄진다면 정호연의 유럽 진출을 사실상 시간문제다.
정호연은 “제가 가고 싶은 팀, 저한테 잘 어울리는 팀으로 갈 수 있는 게 아니”라면서도 “일단 어느 팀이든 가서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다. 가서 제가 통하는지 시험해 보고 싶고, 또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유럽 진출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특히 정호연은 최근 스완지시티로 이적한 엄지성을 두고 “솔직히 말하면 부러운 게 사실”이라며 간접적으로 유럽 진출을 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물론 사람마다 다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저에게도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며 “지성이가 스완지시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길이 더 활짝 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호연은 다만 “아직 저도 에이전트를 통해서 들은 소식이 없다”며 “주변에서 이적설을 물어보면 저도 몰라서 말해줄 수가 없는데, 저한테 ‘거짓말한다’면서 믿질 않는다. 그런 부분이 조금은 불편하다”고 최근 나오고 있는 이적설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유럽 팀들이 인터뷰를 본다는 가정하에 본인의 장점을 어필해달라는 요청에 정호연은 “활동량이 자신 있다”고 답한 후 “파이널 서드에서 마무리 능력이나 패싱력 등은 더 보완이 필요하다. 단순히 패스만 연결하는 게 아니라 높은 위치에서 공격포인트까지 올릴 수 있는 미드필더로 성장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