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요르단 암만] 김형중 기자 =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오현규가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오현규는 기쁜 마음 속에 출전 기회를 준 홍명보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요르단 수도 암만에 위치한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요르단과의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후반 각각 이성과 오현규의 연속골이 터지며 승점 3점을 챙긴 한국은 요르단을 따돌리고 B조 선두에 올라섰다.
한국은 경기 초반 불운을 겪었다. 전반 10분과 20분 손흥민이 빠진 자리에 선발 투입된 황희찬이 연속 태클을 당하며 부상을 입었다. 결국 일어나지 못한 황희찬은 조기 교체 아웃되며 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한국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전반 38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우측에서 올라온 설영우의 크로스를 이제성이 머리로 받아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후반에도 폭발했다. 후반 23분 교체로 들어간 오현규가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골을 작렬하며 한국에서 원정 온 팬들을 열광케 했다. 한국은 남은 시간 요르단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2-0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오현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정말 힘든 원정인데도 불구하고 승리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한 후 “볼을 잡았을 때부터 자신 있었고 마무리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게 골을 넣었다”라고 득점 장면을 복기했다.
오현규는 후반 이른 시간에 교체 투입됐다. 원래 예정된 계획이었냐고 묻자 그는 “아니다. (교체로) 들어갈 줄은 알았는데 그렇게 일찍 들어갈 줄은 몰랐다”라며 “이렇게 일찍 기회를 주셔서 저한테도 적응할 시간을 주신 것 같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홍명보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현규는 8개월 만에 다시 대표팀에 소집됐다. 그는 “아시안컵 이후에 다시 왔는데 새로운 마음으로 하려고 했다. 부족한 모습도 많이 보였고 믿음이 없었던 것도 사실인데, 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앞으로도 증명해나가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여름 셀틱을 떠나 헹크로 이적한 오현규는 이번 시즌 교체로만 출전해 3골을 기록 중이다. 이날도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교체로 투입돼 골을 기록했다.
오현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자신 있는 부분은 더 부각시켜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장면에서 골을 넣어서 월드컵 본선 무대로 가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며 “팀을 위해서 앞으로도 할 수 있는 거 할 생각”이라고 다짐을 전했다.
대표팀에서 선발로 뛰고 싶지 않냐고 묻자 오현규는 “물론 모든 선수들이 선발로 뛰고 싶지만, 감독님 선택을 존중한다. 어떤 선택을 하시던, 1분을 뛰든 90분을 뛰든 항상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