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요르단 암만] 김형중 기자 = 지난 2월 7일이었다.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던 한국 축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완패하며 굴욕을 겪었다.
당시 참패의 원인은 여럿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허무하게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박용우의 치명적인 실책이 컸다. 그랬던 박용우가 8개월이 지나 다시 만난 요르단을 상대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활약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요르단 수도 암만에 위치한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요르단과의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후반 각각 이제성과 오현규의 연속골이 터지며 승점 3점을 챙긴 한국은 요르단을 따돌리고 B조 선두에 올라섰다.
이날 박용우는 선발 출전했다. 황인범과 함께 3선 미드필더로 나섰다. 박용우가 요르단을 상대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지만, 홍명보 감독은 중동에서 경기가 펼쳐지는 만큼 중동에서 뛰고 있어 시차나 환경, 날씨 등에서 적응이 필요 없는 박용우에게 기회를 줬다.
박용우는 홍명보 감독의 선택과 기대에 부응했다. 수비라인 앞에 위치해 수비수들을 보호하고, 또 후방 빌드업 과정에선 홍명보 감독이 중요시하는 ‘라볼피아나’ 전술을 완벽하게 수행하기도 했다. 박용우는 센터백들 옆으로 내려가 스리백을 만들며 후방 빌드업을 주도했다.
박용우는 패스 116회를 시도해 105회 성공하면서 성공률 91%를 달성했다. 특히 롱패스 6회를 시도해 5회를 동료에게 정확하게 배달했다. 지상볼 경합 2회와 공중볼 경합 2회, 걷어내기 1회, 가로채기 2회, 태클 1회를 기록했다. 이날 활약은 만점에 가까웠다.
지난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패한 후 박용우는 믹스트존에서 고개를 떨구면서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는 것 같다. 한 달 동안 고생한 동료들, 코칭스태프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 새벽까지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랬던 박용우가 이날 요르단을 다시 만나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복수에 성공했다. 박용우의 활약과 김민재, 조유민, 골키퍼 조현우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무실점 승리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