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알와크라(카타르)] 강동훈 기자 = 조규성(미트윌란)이 3경기 연속 침묵을 지키는 등 계속된 부진에도 부담감은 없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동시에 그는 최근 자신을 향한 선 넘은 비난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조규성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3-3 무승부를 거둔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부담감은 전혀 없다. 공격수가 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그런 걸 따지지 않는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바레인과 요르단 상대로 유효슈팅 한 차례도 때리지 못하는 등 부진한 조규성은 말레이시아전을 앞두고 선발에서 제외될 수 있을 거란 전망과 달리,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도 그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조규성은 다시 기회를 주면서 믿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또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선 득점포가 절실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도 침묵을 지켰다. 62분을 소화하는 동안 유효슈팅 1회를 때리는 데 그친 그는 끝내 말레이시아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단순히 득점을 터뜨리지 못한 것뿐 아니라, 모든 볼 경합 상황에서 6회 중 2회 승리했고, 볼 소유권을 잃어버린 횟수는 4회나 됐다.
조규성은 “당연히 무승부라는 결과가 많이 아쉽고, 제 개인적으로는 골이 계속 안 들어가고 있어서 많이 아쉬운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전한 뒤 “부담감은 전혀 없다. 그냥 제가 골을 못 넣고 있다. 공격수가 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그런 걸 따지면서 경기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진이 길어지자 자연스레 조규성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다수의 축구 팬들은 조규성을 당연히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팬들은 조규성이 지난해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것과 헤어스타일 등을 두고 선을 넘은 비난까지 퍼붓기도 했다. 그러나 조규성은 “신경을 안 쓴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어떤 조언을 듣고 있냐는 질문에 조규성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하신다. 제가 골을 못 넣고 있어서 죄송하다고 했더니, 감독님이 그런 건 신경 쓰지 말라고 말씀하셨다”며 “감독님이 현역 시절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면서 공격수라면 이런 일이 수두룩하다면서 조언과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끝으로 조규성은 “이제 토너먼트다. 지면 떨어진다. 짐을 싸고 돌아가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제가 경기를 뛰든 안 뛰든 잘 준비하고, 출전한다고 하면 골도 넣고 팀에 기여를 많이 하고 싶다”며 더 필사적으로 임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