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수한국프로축구연맹

[GOAL 아산] 조진수 감독대행 다짐 “사임하신 배성재 감독님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

“배성재 감독님을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

조진수 충남아산FC 감독대행이 하루 전 사임한 배 감독을 위해 꼭 승리를 거두겠다면서 필승 각오를 다졌다. 4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충북청주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5 32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조 감독대행은 “어제 오전쯤에 감독님이 사임하시게 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감독님에게 먼저 소식을 듣고 나서 구단으로부터 얘기를 들었다”고 운을 뗀 후 “감독님은 마지막까지 선수들 생각했다. 선수들이 많이 혼란스럽고 힘들어할 수 있으니까 잘 추스르고 남은 경기 잘 치르라고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앞서 충남아산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배 감독과 동행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최근 2연패에 빠지면서 플레이오프(PO)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등 부진에 놓이자 배 감독은 결국 물러나게 됐다. 부임한 지 10개월 만이다. 이에 조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아 잔여 시즌 팀을 이끈다.

조 감독대행은 “저 역시 굉장히 혼란스럽다. 1년에 한 번 있기도 힘든 일을 지금 두 번이나 겪고 있으니까 심적으로 힘들고 감독님한테도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면서 “선수들한테 굉장히 미안하다. 선수들이 축구에만 신경 써야 할 시기에 이런 일들로 축구에 집중할 수도 없다 보니까 선수들한테 미안하다”고 감정을 전했다.

선수단 분위기를 묻자 조 감독대행은 “상당히 무겁다. 선수들도 심정이 복잡해서 라커룸 분위기도 이전과 다르게 많이 다운돼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이어 “오늘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특히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강하게 맞서 싸워서 승리하자고 많이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대행은 계속해서 “어제까지 감독님이 훈련을 진행하셨기 때문에 원래 감독님이 하던 기존 틀은 유지할 계획”이라며 “선수들한테도 얘기했지만 프로 선수인 만큼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오늘 승리하는 게 감독님이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집중해서 이겨보자고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맞서는 김길식 충북청주 감독은 “저도 오늘 아침에 소식을 접했다. 무슨 운명의 장난인 것처럼 앞서 경남FC전 때도 그렇고, 안산 그리너스전 때도 그렇고 저희랑 경기하기 전날에 감독님들이 사임하는 일이 벌어진다”고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말한 후 “충남아산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더 될 거로 본다. 하지만 그것보다 저희가 준비한 걸 잘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분위기가 그렇게 좋지 않다. 그래서 선수들이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부담감이 많이 있다. 오늘 미팅할 때 그런 거 다 내려놓고 하자고 얘기했다. 최근 승리를 못 하고 있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너무 압박감을 갖지 말고 차분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뛰자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충남아산을 어떻게 분석했는지 질문엔 “스타팅 라인업을 보니깐 경험이 있고 노련한 선수들을 많이 내보냈다. 반대로 저희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선발로 나선 편”이라는 김 감독은 “충남아산은 아무래도 여유 있는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 싶고, 반대로 저희는 많이 뛰면서 활동량으로 승부를 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어 “상대전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가 충남아산만 만나면 약하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저희가 반대로 충남아산한테 좋지 않은 기억을 만들어 주자고 주문했다”며 “경기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 내용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끔 노력하자고 얘기했다”고 했다.

아산 =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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