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수준을 널리 알려서 자랑스럽다.”
팀 K리그(K리그 올스타)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울산 HD 감독은 3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환한 미소로 이렇게 말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팀 K리그는 전반 36분 터진 김진규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뉴캐슬을 제압했다. 이로써 팀 K리그는 어느덧 올해로 4회째 맞이한 쿠팡 플레이 시리즈에서 2승2패를 기록하게 됐다. 팀 K리그는 앞서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스페인)를 꺾었고, 토트넘(잉글랜드)과 두 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다.
김 감독은 “날씨가 상당히 더웠는데도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셔서 응원해주셨다. 감사드린다. 선수들은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부상자도 없었고 좋은 경기를 했다”고 총평한 후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하루 준비했는데 준비한 것들이 경기장에서 잘 나타났다. 그런 부분에서 K리그 선수들이 얼마나 뛰어난지 다시 한번 알게 됐다”며 “특히 경기 초반에 뉴캐슬이 상당히 강하게 압박했는데, 그 압박을 잘 벗겨내는 걸 보고 K리그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오늘 분명 용기나 자신감을 얻어간 만큼 향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로 기대한다”고 했다.
최근 뉴캐슬 유니폼을 입은 2007년생 신예 박승수에 대해선 “사실 말로만 들었었는데, (직접 보니) 속도도 있고 드리블 능력도 탁월하다. 재능이 뛰어나고 신체조건도 좋다”고 극찬한 김 감독은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지 기대된다. 잘 성장한다면 ‘제2의 손흥민’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뉴캐슬과 맞대결하면서 얻는 점을 묻자 김 감독은 “사실 클럽 월드컵을 통해 K리그의 수준을 가늠할 만하다. K리그가 체력이나 속도 측면에서 많이 뒤처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팀 K리그가 뉴캐슬을 이겼다고 해서 상대 수준을 뛰어넘은 건 아니다. 클럽 월드컵을 기준으로 보면 K리그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유명 클럽을 초청해서 경기하는 건 K리그 선수들에게 큰 특권이다. 제가 홍콩에 있을 땐 매년 2~3번은 유명 클럽을 초청해서 친선경기를 했다.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팬들도 즐길 수가 있다”며 “이번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이나 쿠팡플레이에서 준비를 잘 해줬다. 만족한다. 앞으로 더 좋은 클럽들이 와서 경기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짧았지만 함께 팀 K리그를 이끈 이정효 광주FC 감독을 두고는 “제가 전화해서 같이 하자고 제안했고 흔쾌히 받아줬다. 이 감독의 축구를 상당히 좋아한다”며 “정말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도 많이 한다. 가감 없이 자신을 운동장에 보이고 싶어 하는 모습이 있다. 거침없다. 돌아가서도 잘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