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배울 점이 많은 열정적인 지도자이십니다.”
‘캡틴’ 홍정호(36·수원 삼성)는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낸 ‘K-무리뉴’ 이정효(50) 감독과 3개월 남짓 시간을 함께하면서 어땠는지 묻자 이렇게 말하면서 존경심을 드러냈다.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서울 이랜드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6 1라운드 개막전 홈경기에서 2대 1로 역전승을 거둔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서다.
겨우 내 수원 유니폼을 입고 주장으로 선임된 홍정호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승리를 견인했다. 그는 후방에서 파트너 송주훈과 함께 탄탄한 수비력과 안정적인 빌드업을 바탕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답게 경기를 조율하는 장면은 가히 일품이었다. 이정효 감독도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홍정호를 향해 박수를 보내며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홍정호는 “사실 부담감이 컸다. 이적 후 첫 경기라서 잘하고 싶었고, 승리하고 싶었다. 다행히 선수들이 잘 해줘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힌 후 “다만 선수들이 첫 경기라 긴장을 많이 한 탓에 준비한 것을 정말 반 이상도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가 많이 안 나왔다. 승리해서 기쁘지만 들뜨지 않고 다시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처음 겪는 K리그2에 대해선 “쉽지 않다”고 혀를 내두른 홍정호는 “사실 힘들 거란 걸 알고 있었다. 특히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애칭)에서 계속 승리해온 서울 이랜드라서 어려울 거로 예상했다. 한편으로는 우리 축구를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준비한 걸 못 보여줘서 아쉽다. 앞으로 더 노력하고 경기장 안에서 제가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애칭)는 2만4071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이는 2013년 이후 K리그2 단일 경기 역대 최다 관중이자, 2018년 유료 관중 전면 집계 도입한 이래 K리그2 역대 단일 경기 최다 관중이다. 홍정호는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승리했다는 거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승리해야만 팬분들이 즐겁고, 또 계속 찾아주시기 때문에 홈에서만큼은 정말 승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홈에서만큼은 저희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계속해서 이렇게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도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장에서 한 발자국 더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에 입단하는 과정에서 이정효 감독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았던 홍정호는 이정효 감독의 지도를 받아본 소감을 묻자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 봐야겠지만 지금까지 느꼈을 땐, 배울 점이 너무 많은 분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답한 그는 “선수를 생각하는 게 정말 다른 감독님들과 남다르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말 감독님한테 잘해야 한다. 감독님이 저를 불러주셨고 거기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사실 동계 훈련 때부터 감독님이 계속 배려만 해주셨다. (부상 당할까봐) 연습 경기도 풀타임을 뛰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 다행히 그래서 잘 준비했고 오늘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감독님의 짐을 덜어드리고 싶다. 수비에서만큼은 감독님이 신경을 덜 쓰게 하고 싶다. 최선을 다하면서 감독님께 보답할 생각”이라고 다짐한 후 “감독님에게 보답하려고 몸 관리도 잘하고 안 다치려고 한다. 열심히 팀에 도움 되는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경기장 안팎에서 항상 모범이 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직접 경험해본 이정효 감독이 왜 K리그를 대표하는 지략가로 불리는지 묻는 질문엔 “정말 다르다. 하나하나 세세한 설명부터 훈련과 경기가 끝날 때마다 선수들에게 일일이 문자를 보내주신다”고 감탄한 홍정호는 “열정적인 감독님을 위해 선수들이 그만큼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그만큼 공부하고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이정효 감독님만큼 선수들한테 정성을 들여서 가르쳐 주시는 감독님은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매 훈련 열정적으로 많이 가르쳐 주신다. 저는 그게 너무 가슴에 와닿는 것 같고, 수원에 잘 왔다고 생각한다. 나중에는 감독님처럼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옆에서 보고 배우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수원 = 강동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