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우Getty Images

[GOAL 수원] 또또 실점 빌미 제공…‘1년 전 악몽 재연’ 박용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가 자신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인해 실점을 허용하면서 승리하지 못한 책임에 고개를 숙였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요르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다.

이날 박용우는 전반 30분 하프라인에서 패스를 받을 때 터치가 길어 공을 빼앗겼는데, 이 치명적인 실책은 실점으로 직결됐다. 공을 빼앗은 야잔 알나이마트(알아라비)가 순식간에 돌파해 내준 패스를 무사 알타마리(스타드 렌)가 왼발로 감아찬 것이 골키퍼 조현우(울산)의 선방에 걸렸지만, 세컨드볼을 마흐무드 알마르디(알후세인)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13개월 전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당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에서 선발 출전했던 박용우는 잦은 실책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더니 결국 치명적인 실책을 범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당시 후반 9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백패스가 알타마리에게 끊겼고, 알타마리가 찔러준 패스를 알나이마트가 골로 연결했다.

요르단과의 중요한 일전에서 두 차례나 치명적인 실책을 범한 박용우는 결국 어두운 표정 속에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곧바로 고개를 떨궜다. 자신 때문에 승리하지 못한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또 동료들과 악수할 때도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박용우는 “홈경기에 많은 팬분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입을 뗀 후 “오늘 전반전부터 선수들이 정말 잘했는데, 제 실수로 인해 흐름을 잃은 거 같아서 모두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승리하지 못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어 “앞으로 남은 두 경기 더 잘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경기를 잘하더라도 그런 실수 하나가 미치는 영향이 큰 것 같다. 저도 그런 실수에 대해 계속 반성하고, 또 복기하고 있다”고 자책한 그는 “다시는 그런 실수가 안 나올 수 있게 제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물음에 박용우는 “(손)흥민이 형이 ‘전혀 무서울 게 없다. 아직 B조 1위고, 남은 두 경기 모두 이기면 된다. 1위로 꼭 본선에 진출하자’고 말하셨다”며 “선수들도 다들 무섭다고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3차 예선을 치르는 동안 안방에서 4경기 동안 1승(3무)에 그친 이유를 묻자 “저도 딱히 설명하긴 어려운 것 같다”고 답한 그는 “무슨 말을 해도 어쨌든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건 사실이기 때문에 다 변명처럼 들릴 것 같다. 그냥 더 잘해야 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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