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성남] 이정빈 기자 = 커리어 세 번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을 앞둔 김영권이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김영권은 이 대회가 성장의 발판이자, K리그 챔피언의 존재감을 보여줄 기회라고 전했다.
울산은 6일 오후 5시 성남 분당구에 있는 네이버 1784 비전 스튜디오에서 FIFA 클럽 월드컵 2025 트로피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본 행사는 개편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클럽 월드컵을 알리기 위해 뉴욕을 시작으로 총 20개 국가, 29개 도시를 방문한다. FIFA 클럽 월드컵 트로피는 오는 9일까지 한국에 머문다.
울산은 K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대회에 참가한다. F조에 속한 울산은 독일 명문 구단인 도르트문트를 비롯해 플루미넨시(브라질)와 마멜로디 산다운즈(남아프리카공화국)와 한 조를 이뤘다.
본격적인 트로피 투어 행사 진행에 앞서서 울산 선수를 대표해 김영권이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다. 취재진과 만난 김영권은 “세 번째 클럽 월드컵이지만, 앞서 두 대회와는 다른 방식이라서 기대된다. 대회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리그 잘 치르면서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앞서 두 번의 클럽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김영권은 “월드컵과 같은 기분으로 준비해야 한다. K리그에서 유일하게 참가하는 팀이기에 K리그 우승 팀이 얼마만큼 경쟁력을 갖췄는지 보여주고 싶다”라며 “32개 팀으로 대회를 치르는 건 좋은 경험이 될 거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발전할 기회다”라고 기대했다.
과거 클럽 월드컵 경기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는지 묻자, 김영권은 “예전에 바르셀로나를 만나 어려움을 겪었다. 전성기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한 탓에 많이 상심했다”라며 “그때 기억을 되살리면서 다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대회에서 유명한 선수와 구단에 당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금까지 K리그 팀들은 클럽 월드컵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울산도 개편 전 클럽 월드컵에서 매번 최하위인 6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역시 도르트문트, 플루미넨시를 상대로 울산이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칠 거로 예상된다. 다만 월드컵에서 독일, 포르투갈 등 강호를 격파했던 김영권은 팀으로 경기를 치른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권은 “세계 대회에서 클럽이든, 대표팀이든 타 팀과 비교했을 때 전력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희가 강팀을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팀으로 싸웠기 때문이다”라며 “물론 그 안에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도 있었다. 선수들이 같은 마음으로 경기를 뛴다면 승산이 있다. 실점을 먼저 허용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