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성남] 이정빈 기자 =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앞둔 홍명보 감독이 담금질에 나선다. 국내파 위주로 명단을 구성한 홍명보 감독은 선수 간 전쟁이 시작됐다고 알렸다.
홍명보 감독은 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동아시안컵을 대비한 소집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11일 홍콩, 15일 일본을 상대한다. 홍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을 1년 앞두고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에 관해 “동아시안컵 특성상 다른 경기보다 주목을 덜 받는다”라며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직접 훈련하는건 좋은 기회다. 좋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기상 변덕이 변수로 떠올랐다. 홍 감독은 “미국 어느 지역에서 경기하는지가 중요하다. 장소가 정해진다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라며 “동부, 서부, 중부 서로 날씨가 다르다. 또한 상대 팀에 따라 경기 시간이 달라진다. 나머지는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에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새로운 옥석을 가리기 위해 철두철미한 시선으로 선수들을 바라볼 예정이다. 동아시안컵 목적에 관해 질문받은 홍 감독은 “선수들을 직접 가르치고, 이 선수가 어떤 기량을 가졌는지 확인하는 거다”라며 “테스트라는 명목하에 선수 간 전쟁에 접어들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K리그 선수 위주로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홍 감독은 “예선전부터 꾸준히 K리그 선수들을 관찰했고, 중용해 왔다. 몇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라며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기존 선수와 팀에 적응하는지 봐야 한다. 포지션 경쟁에 있어 주문한 점을 잘 따라와 주는지가 중요하다. 높은 집중력과 좋은 자세로 임할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부자 국가대표가 된 이태석과 이호재에 대해서는 “아버지들의 명성을 넘고 싶어 할 거다. 물론 아버지를 향한 존중심도 있을 거다. 이태석은 (대표팀에서) 꾸준히 경기를 치렀고, 좋은 위치에 있다”라며 “이호재는 첫 발탁인데, 최전방 공격수는 포지션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점을 얼마만큼 이겨낼지 궁금하고 기대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