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는 매년 좋은 선수가 오는 팀이다. 제가 경쟁력을 갖춘다면 함께 갈 수 있다.”
홍정호는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 앞두고 사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북 우승에 이바지한 홍정호는 이번 시즌 K리그1 2025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만난 홍정호는 “부상도 많고, 에이징커브가 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사실 이 자리에 올 줄 몰랐다. 상은 바라지도 않았다”라며 “좋은 감독님 만나고, 좋은 선수들과 함께 했다. 제가 잘한 것보다 좋은 선수들 옆에서 뛰었기에 값진 상을 받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홍정호가 K리그1 베스트11에 선정된 건 이번이 4번째다. 앞서 2019, 2020, 2021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그런데 홍정호는 2021시즌 베스트11과 K리그1 MVP로 선정된 후 잔부상에 시달렸다. 2022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리그에서 평균 20.6경기만 소화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이번 시즌은 부상에서 자유로웠던 해였다. K리그 시즌 중 두 번째로 많은 경기(30경기)를 소화했고, 홍정호가 버틴 전북은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홍정호는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던 비결에 “몸에 좋은 거 많이 먹고, 잘 자려고 한다. 저에 대한 걸 내려두면서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홍정호는 “사실 초반에는 경기를 못 뛰었다. 팀이 잘되는 와중에 제가 들어간 거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라며 “몸 상태보다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게 잘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정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전북과 계약이 만료된다. 36세임에도 K리그1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그는 전북과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정호는 “전북은 매년 좋은 선수가 오는 팀이다. 제가 경쟁력을 갖춘다면 충분히 함께 갈 수 있다”라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홍정호는 동료인 송민규의 전북 잔류를 바랐다. 송민규 역시 이번 시즌 후 FA가 된다. 홍정호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민규는 팀에 필요한 선수고, 국내 선수 중에서 이만한 선수가 없다. 외국인 선수 이상으로 필요하다”라며 “전북에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