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대문] 배웅기 기자 = 전북현대 정정용(56) 감독이 '디펜딩 챔피언'을 이끌 수 있는 자신만의 지도 철학을 밝혔다.
정정용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계에서 비주류의 편견을 씻어낸 대표적인 인물이다. 현역 시절 프로 경험이 전무한 무명 출신으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 FIFA 주관 남자 축구 대회 결승 진출을 이끌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같은 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남자 감독상을 수상했다.
2023년 6월 김천상무 부임 후에는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부임 첫 시즌 중도 부임에도 불구하고 K리그2 우승으로 승격을 이뤘고, 2024·2025년 두 시즌 연속으로 K리그1 3위에 오르며 상무 역대 최고 순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거스 포옛 전 감독이 떠난 전북 지휘봉을 잡았다.
정정용 감독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쿠팡플레이 슈퍼컵 2026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25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소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1 2026 미디어데이 본 행사에 앞서 정정용 감독을 만났다.
정정용 감독은 전북의 타이틀 방어에 있어 가장 위협적인 팀을 묻는 질문에 "대전, FC서울과 맞대결에서 이겨야만 우승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서울은 늘 상대하기 힘든 팀이다. 김기동 감독이 올해 3년 차인데, 제가 볼 때는 위협적인 존재에 그치지 않고 충분히 우승을 다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정정용 감독은 김천에서 지도한 이정택과 후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주승진 감독을 만났다. 정정용 감독은 "이 자리에서 고향 팀을 보니 새롭고 낯설다. 이제는 다른 생각보다 지금 소속된 팀에 집중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첫 경기부터 모든 걸 쏟아낼 것"이라며 "아이고, 다른 건 몰라도 더 이상 당직을 서지 않아도 돼 감사하다"고 웃었다.
전북이라는 '거함'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비결에 대해서는 "지도 방식은 (기존과) 같다. 다만 전북 선수단만의 문화는 존중하고자 한다. 신뢰와 믿음을 기반으로 소통하며 나아가고 있다. 잘 맞춰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술 완성도에는 약간의 아쉬움을 표했다. 정정용 감독은 "대전전 이후 짧지만 리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위치 선정이라든가 공격을 풀어 나가는 방향성은 조금 더 머리로 일깨울 필요가 있다. 앞으로 충분히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난 시즌에 좋았던 요소와 기조는 유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