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대문] 이정빈 기자 = FC서울과 FC안양의 라이벌리가 시즌 개막 전부터 불붙었다. 유병훈 감독이 ‘연고 이전’이라고 언급하자 김기동 감독이 곧바로 ‘연고 복귀’라고 단호히 정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는 울산 HD, 광주FC, 포항 스틸러스, 전북현대는 한 주 앞서 지난 5일 별도로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여러 질문이 오간 가운데, 서울과 안양의 라이벌리에 관한 질문이나왔다. 서울의 전신인 안양 LG 치타스가 2004년 서울로 돌아가면서 두 팀의 라이벌리가 시작됐다. 이후 2013년 안양이 창단되고 두 팀의 만남이 큰 주목을 받았지만, 안양이 승격하지 못하면서 코리아컵에서만 맞대결을 치렀다. 그러다 이번 시즌 안양이 창단 후 처음으로 K리그1으로 승격하면서 서울과 맞붙게 됐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기동 감독은 “저희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승리하는 팀이다. 팬들의 감정도 이해한다”라며 “다만 시즌을 진행하면서 특정 팀에 집중하는 것보다 모든 팀에 마춰야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기동 감독의 이야기를 들은 유병훈 감독은 “저희도 냉정하게 경기해야 한다. 저희 관점에서 안양 창단 계기가 2004년 안양 LG가 서울로 이전하면서 안양 시민에게 아픔을 줬고, 그 후 2013년 안양이 창단됐다. 그리고 11년 만에 승격을 이뤘다.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했다.
이에 김기동 감독이 곧바로 반박했다. 김기동 감독은 “다른 건 모르겠고 연고 이전이 아닌 연고 복귀로 말씀해 주셨으면 한다. 저희끼리 이야기하기보다는 연맹에서 정리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새 시즌 개막도 전에 경기장 밖에서 설전을 벌인 두 감독은 리그 2라운드에서 본격적으로 맞붙는다. 서울과 안양은 이달 2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역사상 첫 번째 리그 경기를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