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대문] 배웅기 기자 = 정승현(31·울산 HD)이 겸손한 자세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승현에게 지난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어색한 해였다. 지난해 여름 알 와슬을 떠나 친정팀 울산으로 돌아왔으나 팀은 9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디펜딩 챔피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올 시즌을 앞둔 정승현의 키워드는 절치부심(切齒腐心)이다. 울산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건 물론 주장 김영권을 보좌하는 부주장으로 선임된 만큼 선수단의 분위기 반전에도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25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소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된 하나은행 K리그1 2026 미디어데이 본 행사에 앞서 정승현을 만났다. 정승현은 "과거 주장을 맡았을 때는 굉장히 큰 무게감을 느꼈다. 자연스레 리스크가 따랐고, 다시는 그런 무게감을 느끼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지금도 책임감이 따르지만 오히려 가벼운 마음"이라고 입을 열었다.
김현석 감독의 지도 방식을 두고는 "엄마 같다"고 표현했다. 정승현은 "감독님께서는 매일 아침마다 하이파이브해 주시고 포옹해 주시는 등 스킨십을 아끼지 않으신다. 아침을 웃으며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분위기는 매우 밝다.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며 웃었다.
정승현은 최근 치러진 멜버른 시티전(1-2 패)과 상하이 포트전(0-0 무승부)에 결장했다. 정승현은 "비록 두 경기 모두 출전하지 못했지만 부족한 점과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측면을 발견했다. 부족한 점을 계속해서 보완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울산 유니폼 상의에 3년간 부착돼 왔던 '디펜딩 챔피언' 패치는 이제 일반 패치가 됐다. 정승현은 "굉장히 어색하다. 미디어데이에서도 항상 맨 앞자리에 있었는데, 뒤로 밀려났다. 겸손한 자세로 현실을 직시하고 잘 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정승현이 부주장이자 고참으로서 선수단에 특별히 강조한 메시지는 무엇일까. 정승현은 "울산이라는 구단의 정체성, 의미 등을 많이 이야기했다. 울산 유니폼을 입는다고 모두가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게 아니고 무조건 우승을 하는 게 아니다. 훌륭한 선수가 와도 경쟁해야 하고 그 누구보다 더 노력해서 좋은 기량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많이 주지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