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귀포] 배웅기 기자 = 어느덧 프로 데뷔 5년 차에 접어든 배서준(22·서울 이랜드 FC)은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배서준은 지난해 여름 3년간 몸담은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서울 이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무주공산이던 왼쪽 윙백 자리에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였으나 적응기는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초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오랜 기간 경기에 뛰지 못한 게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 16경기(1도움)에 나서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으나 배서준은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서울 이랜드의 2차 동계 전지훈련이 한창인 제주 서귀포에서 만난 배서준은 "제가 생각해도 별로였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은 뒤 "수술과 재활을 하며 복귀가 늦어지다 보니 몸 상태가 많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 이랜드로 왔다. 경기 템포도 잘 적응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2022년 대전에서 프로 데뷔한 배서준은 어느덧 5년 차가 됐다. 배서준은 "믿기지 않는다. 프로에 처음 왔을 때는 많이 뛰지 못했는데, 돌아보면 당시 경험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대전 B팀에서 뛰던 1~2년 차 경기들을 보며 초심을 찾고는 한다. 저도 모르게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배서준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4강 진출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특급 유망주'로 발돋움한 것도 이 시기다. 다만 배서준은 "예전 일일 뿐"이라며 "과거보다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영광은 잊고 미래만 생각하며 나아가겠다. 이제는 꼭 (K리그1) 승격을 이뤄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성숙한 마인드셋에는 주장 김오규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배서준은 "프로 생활을 하며 누군가와 함께 운동한 적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서울 이랜드는 달랐다. 오규 형이 팀을 바꾸고자 하시는 모습이 보이더라. 모두 함께 운동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저 역시 오규 형을 따라 저만의 루틴을 만들고 있다. 하루하루 배우는 게 있다. 밥도 많이 사주신다"고 말했다.
서울 이랜드에서 '첫 풀 시즌'인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자신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각오다. 서울 이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배서준은 훈련에서 가장 날렵한 몸놀림을 뽐내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배서준은 "아쉬운 시즌을 보낸 만큼 올해는 비장하게 준비하고 있다. 몸 상태는 70% 정도 올라온 것 같다. (김도균)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스타일에 맞추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