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상암벌을 가득 채운 축구 팬들이 일제히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축구 팬들은 킥오프를 앞두고 KFA를 비판하는 각종 걸개를 걸고, 또 ‘정몽규 나가’ 등을 크게 외쳤다.
황선홍 임시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을 치르고 있다. 킥오프를 앞두고 관중석에선 축구 팬들이 KFA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축구 팬들은 ‘정몽규 OUT’ ‘선수들은 방패막이’ ‘정몽규의몽청행위규탄한다’ ‘KFA는 정몽규의 소유물이 아니다’ 등 걸개를 내걸었고, 또 일제히 ‘정몽규 나가’ 등 야유를 퍼부었다. 축구 팬들의 이 같은 행동은 최근 KFA의 비상식적인 시스템과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비판이었다.
KFA는 지난해 3월 선임한 위르겐 클리스만(독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데려오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선임 절차를 밟지 않아 문제가 됐다. 특히 당시 정몽규 KFA 회장이 프로세스를 무시하고 개인적인 인연만으로 독단적으로 선임해 큰 논란이 일었다.
결국 클린스만 전 감독은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실패 등을 이유로 부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경질됐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은 제대로 된 사과를 하기는커녕 뒤로 숨기 바빴다. 정 회장뿐 아니라 다른 고위 관계자들 역시 책임지고 물러서거나 하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KFA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물리적으로 충돌했는데, 이 사실이 영국 현지에서 처음 보도되자마자 곧바로 사실은 인정하면서 선수들을 보호하지 못하면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KFA 직원이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전지 훈련 도중 사전에 챙겨간 포커칩 등으로 선수단과 카드 도박을 한 데다, 또다른 KFA 직원은 홈 유니폼을 뒤로 빼돌려 팔았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KFA는 변명에 가까운 해명하기에만 바빴다. 정 회장을 비롯하여 책임자들은 공식적으로 나서서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도리어 선수들을 앞에 내세우면서 그 뒤에 숨기 바쁘다. 이에 팬들은 이런 KFA의 비상식적인 시스템과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고자 나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