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주도하긴 했지만….”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전북 현대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홈경기에서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초반부터 주도하고도 결정력 문제로 발목을 잡히더니 후반 38분 송민규에게 선제 실점을 헌납한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5분 연제운의 자책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점 1을 추가한 서울은 5위(11승11무9패·승점 44)에 머물렀다.
김 감독은 “승리했으면 더 좋은 위치로 올라가면서 상승세 흐름을 이어갔을 텐데 그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후 “선제 실점을 내주고 따라가려다가 추가 실점을 헌납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승부를 다시 되돌리려는 모습과 정신, 집중력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 잘 회복해서 다음 경기엔 좋은 결과 가져오겠다”고 총평했다.
슈팅 20회를 때릴 정도로 파상공세를 퍼붓고도 득점을 만들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면서 슈팅이 나와야 했는데 상대가 내려서면서 공간을 내주지 않을 때 급하게 때리는 슈팅이 많았다”는 김 감독은 “경기를 주도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서 세밀한 슈팅이 나왔어야 했다. 그 부분은 계속 훈련을 통해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코리아컵 포함 5경기 동안 전북 상대로 승리가 없다. 김 감독은 “경기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전북은 좋은 선수가 포진해있고 찬스가 났을 때 확실하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우리 수비수들이 부담을 느끼고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면서 흔들린다. 그런 부분들이 안 좋은 결과로도 이어지는 것 같다”고 짚었다.
송민규에게 4경기 연속 실점을 내준 부분에 대해선 “오늘 실점은 코너킥이었다. 우리 수비수들이 순간적으로 놓치는 틈을 타서 잘 파고 들어갔다. 그런 움직임이 좋은 선수”라고 칭찬한 김 감독은 “코너킥 상황에서 민규의 맨투맨 수비를 맡긴 선수에게 그 부분을 강조했는데,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으면서 놓쳤다”고 답했다. 이어 “분명 재능이 있는 선수고 재치가 있다. 90분 동안 잘 안 보이다가도 결정적일 때 찬스가 오면 골 냄새를 잘 맡는다”고 덧붙였다.
박성훈과 이한도 센터백 조합이 처음 K리그1에서 호흡을 맞췄지만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김 감독 역시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처음 손발을 맞췄었고 오늘도 다시 함께 뛰었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좋았다고 본다. 계속적으로 두 선수가 해줘야 되는 부담감은 있지만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린가드가 교체돼 나올 때 벤치 쪽에서 물병을 강하게 발로 걷어찼다. 김 감독은 “모든 선수가 그런 것 같다.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뛰고 싶어 한다. 린가드도 마찬가지”라며 “오늘 경기 중에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생각했다. 다만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드는 유형이 아니라서 시간적으로 20분 남았고 공간으로 빠져들어 갈 빠른 선수가 필요해 린가드를 교체했다. 그런 부분은 끝나고 개별적으로 미팅하면서 조율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