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한국프로축구연맹

[GOAL 상암] 프로 사령탑 첫발 내딛는 차두리 “감독으론 아버지 명성 넘어 보겠다”

“선수 때는 아버지만큼의 명성을 넘진 못했지만, 감독으로는 잘 준비하면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로 사령탑으로 첫발을 내딛는 차두리 화성FC 신임 감독은 그의 아버지인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의 명성을 뛰어넘어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하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다.

현역 시절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차두리 감독은 지난 2015년 은퇴 후 이듬해 국가대표 전력 분석관과 코치를 역임하다가 지난 2021년부턴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을 맡았다. 이후 지난 2023년 국가대표 테크니컬 어드바이저와 코치 역임해 1년간 태극전사들과 함께하다가 지난해 말 화성 사령탑으로 부임해 프로 사령탑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차두리 감독은 “프로 감독은 항상 특별하고 책임감을 느끼는 자리인 것 같다”면서 “설레는 마음도 있고 적당한 긴장감도 느껴진다. 제가 생각해 온 축구가 프로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실현될지 궁금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팀 내부적으로 성적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진 않았다. 매 경기가 선물이고 기회라는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라며 “팬분들이 저희 경기를 보고 재밌고,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버지인 차범근 전 감독으로부터 조언을 받았냐는 물음에 차두리 감독은 “바빠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며 “저도 이제 아버지에게 궁금한 것도 있고 해서 개막 전에는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 선수단 관리나 선수 기용 등에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디테일한 부분들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차두리 감독은 계속해서 “제가 축구계에 종사하는 동안엔 항상 아버지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아버지의 이름이 워낙 크기에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 같다”면서도 “감독도, 선수도 제가 택한 일이다. 아버지가 감독 시절에 잘하셨기 때문에 저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텐데, 잘 준비하면 뛰어 넘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웃어 보였다.

시즌 준비 과정을 묻자 “완전히 만족하는 감독은 없지 않을 것”이라는 차 감독은 “보강도, 훈련도 더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아쉬움을 찾자면 끝도 없고, 저희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절실한 마음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환경적으로나 모든 게 아직 갖춰져 있지 않은 구단이라서 걱정하시는 분들은 많지만,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단계다. 하나하나 만들어 가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차 감독은 끝으로 “저흰 비밀 병기가 없다. 예산이 없어서 보강도 부족했고, 특별한 선수도 없다”며 “비밀 병기를 굳이 꼽자면 하나의 팀, 열정,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 그런 것들이 비밀 병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만들어 가는 과정인 만큼 다 같이 뭉쳐서 한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전술도 중요하지만, 팀이 하나가 돼서 싸우고 버티는 힘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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