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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상암] 역사적인 날인데 0-5 패배, ‘주장’ 손흥민은 동료들을 챙겼다...“선수들 기 죽지 않았으면”

[골닷컴, 상암] 이정빈 기자 = 한국 축구 새 역사를 작성한 손흥민이 브라질전을 돌아봤다. 그는 팀원들을 다독이면서 이번 대패가 예방 주사가 되기를 바랐다.

손흥민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다. 63분을 뛴 그는 최전방에서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브라질에 0-5로 패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우선 절친인 이재성의 센추리 클럽 가입을 축하했다. 손흥민은 “이재성이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매우 자랑스럽다. 그럴 자격이 있는 선수다”라며 “팀과 나라를 위해서 헌신적으로 뛰는 선수다. 가족들과 잊지 못할 추억이 되길 바란다”라고 축하했다.

이어서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함께 뛸 수 있는 친구라서 기쁘다. 앞으로도 대표팀을 위해서 같이 뛰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이번 경기는 손흥민의 137번째 A매치였다. 홍명보, 차범근 감독을 제치고 단독으로 A매치 최다 출장자가 됐다. 그러나 의미 깊은 경기에서 브라질에 5점 차 대패를 당했다. 손흥민은 “결과만 보면 안타깝고 못 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경기를 뛴 입장에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주장으로서 팀원들에게 고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분명히 실수로 실점한 건 개선해야 한다. 일단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가 좋았다. 부족한 건 채워나가야 한다”라며 “끝나고도 이야기했지만, 작은 실수를 해도 세계적인 팀들을 상대로는 치명적이다. 본보기가 됐다. 앞으로 다가올 경기에 대한 예방책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과거 자기 사례를 들면서 선수들이 기 죽지 않기를 바랐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기가 죽지 않았으면 한다. 저는 경기에서 패하거나, 강팀과 붙은 후에 이걸 배운다기보다는 기가 죽었었다”라며 “브라질과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처음 뛰어본 선수들이 있다. 기가 죽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동료들을 다독였다.

단독으로 A매치 최다 출장자가 된 소감에는 “감사하다. 영광스럽다. 경기 수를 채우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제가 잘해서 이룬 것보다 옆에서 선수, 감독님들이 도와줬기에 이런 자리에 섰다”라고 공을 돌렸다.

곧바로 손흥민은 “좋은 선배들이 대표팀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야기해 준 게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 모든 선배님, 감독님 그리고 진심으로 응원해 주신 팬들께 감사하다”라고 진실한 마음을 꺼냈다.

끝으로 손흥민은 ‘한국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에 대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해야 할 숙제가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할 거다”라며 “대표팀을 떠날 때 많은 분이 이렇게 말씀해 주시는 게 꿈이다.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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