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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상암] 손흥민, ‘하극상 논란’ 이강인 향해 “이번 계기 통해서 더 좋은 선수 됐으면”

[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모든 사람이 실수하고 그런 실수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생각한다. 이번 계기를 통해서 강인이가 더 좋은 선수,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탁구를 치려다 제지한 본인에게 대들고 이후 물리적인 충돌까지 하면서 이른바 ‘하극상 논란’을 일으켰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게 건넨 진심 어린 조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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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다시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소집돼서 영광이다.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것 자체가 저한테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단 한 순간도 (이 자리에 오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많은 심경과 생각 속에서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경기를 앞둔 만큼 선수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지만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이 똘똘 뭉친다면 결과는 크게 문제가 없을 거로 생각한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들을 뽑아낼 수 있게 옆에서 잘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강인이 전날 합류한 가운데 따로 만났는지 묻자 손흥민은 “어제 선수들과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강인이가 모든 선수들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진심 어린 사과를 했기 때문에 선수들도 다 잘 받아들였다. 사과하는 것 자체가 용기가 많이 필요한데, 강인이가 용기 있는 자세를 보여줘서 선수들도 마음을 잘 받아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서 더 똘똘 뭉치는 계기가 생긴 것 같다. 걱정하시는 것보다 분위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인이는 앞서 영국에서도 따로 만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누군가 먼저 사과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강인이가 영국까지 날아와서 화해의 제스처를 보여줬다는 것은 용기가 있었다”며 “모든 사람이 실수하고 그런 실수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생각한다. 강인이도 어린 선수인 만큼 이런 실수를 통해서 더 단단해지고 축구대표팀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알 수 있었으면 한다. 또 이번 계기를 통해서 더 좋은 선수,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면서 다쳤던 오른손 중지 손가락이 여전히 퉁퉁 부어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는 “손가락 기사는 이제 안 써주셔도 될 것 같다. 소속팀 감독님이 ‘축구선수는 손가락 하나는 없어도 괜찮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걱정하실 만큼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며 잘라 말했다. 이어 “걱정해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너무 혼란을 야기하고 (팬분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깐 저도 같이 미안해지고 힘들어지는 것 같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팀 스포츠다. 저로 인해서 안 좋은 기사들이 나가서 많이 불편하다. 정말 괜찮고 이 정도의 아픔은 모든 축구 선수가 가지고 있다. 앞으로 그만 이야기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축구에서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다. 여러 리그를 경험하고 여러 경기를 뛰어보면서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다. 동남아가 됐든 세계 챔피언이 됐든 경기 임하는 자세가 정말 중요하다”며 “능력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경기 임하는 태도가 상당히 중요하다.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면 홈경기에선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좋은 마음과 자세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태국전에 임하는 각오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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