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상암] 이정빈 기자 = 홍명보 감독이 라인업에 대거 변화를 준 가운데, 김주성과 이한범이 센터백 듀오로 낙점됐다. FC서울에서 대한민국 수비를 책임질 대형 유망주로 불렸던 두 선수가 어떤 활약을 남길지 주목된다.
홍명보호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와 홈경기를 준비한다. 3차 예선 9경기 무패 행진(5승 4무)으로 북중미행을 확정한 홍명보호는 평소와 다른 라인업으로 쿠웨이트를 상대한다.
인터뷰를 통해 쿠웨이트전 변화를 예고한 홍 감독은 전진우, 김주성, 이한범, 배준호, 오현규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여기에 원두재, 이창근 역시 시험대에 올랐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이재성, 황희찬, 권경원, 박용우 등 그간 홍명보호에서 자주 모습을 보인 선수들을 벤치에 있거나,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주목할 점은 수비 라인이다. 홍 감독은 측면 수비수인 이태석과 설영우를 그대로 기용했다. 그런데 센터백은 모두 바꿨다. 쿠웨이트전 선발로 나섰던 권경원과 조유민이 나가고 김주성과 이한범이 그 자리를 대체한다. 김주성은 국가대표 통산 2경기, 이한범은 데뷔전을 앞뒀을 정도로 경험이 부족하다.
다만 두 선수는 소속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서울 유소년 시스템을 거친 김주성은 만 24세지만, 벌써 프로 7년 차다. 이미 K리그1 115경기 출전해 2골과 1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도 17경기를 뛰며 서울 핵심 수비수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높은 축구 지능을 보유한 김주성은 안정적인 왼발 빌드업과 제공권이 강점으로, 주력도 준수하다는 평이다. 왼발 센터백이 희귀한 상황에서 나온 ‘인재’다.
김주성의 파트너로 나선 이한범 역시 현대적인 센터백으로 불린다. 190cm 큰 신장을 소유한 그는 유럽에서 꿀리지 않는 발밑도 지녔다. 서울에서 뛰던 시절부터 빌드업 능력만큼은 이미 완성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양발을 모두 잘 활용하기에 후방에서 동료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만 22세인 이한범은 2023년 미트윌란으로 이적했고, 이번 시즌 공식전 13경기(1도움)에 나서며 입지를 늘려가고 있다.
국가대표 경험은 적어도 두 선수 간 호흡은 문제없을 전망이다. 김주성과 이한범은 2023시즌 서울에서 18경기나 같이 뛰었다. 당시 서울을 지휘하던 안익수 감독은 두 선수를 두고 “이 상태로만 성장하면 한국 축구와 서울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좋은 선수로 성장하지 않을까”라며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데 그 안에서 발전 속도를 보면 고무적이다”라고 평했다.
안익수 감독의 예상대로 김주성과 이한범은 한국 축구를 책임지는 선수가 됐다. 마침, 쿠웨이트전은 두 선수가 가장 익숙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김민재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권경원과 조유민은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김주성과 이한범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