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청두 룽청이 FC서울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팀을 이끌고 있는 서정원 감독은 부상자가 많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승점을 딴 것에 대해 의미를 뒀다.
청두는 4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4차전 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홈 팀 서울의 공격을 잘 막아낸 청두는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내며 1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청두는 K리그에서 활약한 호물로가 전반전 부상으로 빠지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또 다른 K리그 출신 펠리페가 최전방에서 잘 싸워줬다. 광주FC에서 활약한 바 있는 티모도 수비의 핵심 역할을 하며 무승부에 기여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이 어웨이 와서 최선을 다했다. 리그를 하며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다. 부상자가 많아 공격에서 계속 선수를 바꿨다. 그래도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가다듬고 원정에서 소중한 승점 1점 얻었다. 1승 1무 2패지만 포기하지 않고 16강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호물로의 부상에 대해서는 "앞서 말했듯이 공격수들이 부상을 안고 경기하고 있다. 펠리페도 그렇다. 호물로는 3경기 전부터 부상을 입었고 치료를 하고 경기 뛰고 치료하고 경기 뛰고 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고 부상을 무릎 쓰고 뛰었다. 날씨도 춥고 해서 부상 당한 부위를 또 당했다. 안타깝다"라며 "호물로 같은 선수는 경기 흐름의 맥을 잡고 경기를 결정지을 수 있는 킬 패스의 소유자인데 부상 당해 나가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다소 수비적인 전술이 의도된 것이냐는 질문에 서정원 감독은 "지시한대로 선수들이 잘 움직였다. 서울은 좋은 공격수가 포진되어 있다. 그래서 수비에 안정감을 갖고 끊은 뒤 카운터 어택하고 싶었다. 운동장에서 잘 나타났다. 아쉬운 점은 공격쪽에서 좀 더 상대 뒷공간을 노려야 했는데 아쉽다. 웨이 사오도 부상 때문에 훈련을 하루 했다. 부상 위험이 많아서 오늘도 힘들텐데 마지막이라도 나가겠다 해서 내보냈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청두는 울산 HD, 강원FC에 이어 서울까지 K리그 세 팀을 모두 상대했다. 서정원 감독은 "예전보다는 선수들의 전체적인 경기 운영이나 기술적인 면이 상승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부분이 세 팀에서 나타났다. 아무래도 ACLE에 출전하는 팀은 실력이 있는 팀이다. 선수층도 좋은 편이다. 경기 운영, 기술적인 부분, 템포적인 부분이 예전보다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느낀 점을 말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리그 스테이지 절반이 지났다. 서정원 감독은 "ACL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첫 출전인데 엘리트다. 당연히 힘들고 버거울 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나름 4경기에서 1승 1무 2패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활발하고 자신 있게 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많이 요구했다. 당당하고 자신 있게 주눅들지 말고 하라고 요구했다. 4경기에서 아쉬운 부분은 순위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고 본다. 남은 4경기에서 좀 더 자신감 가지고 경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정리해달라는 질문에는 "어느 팀, 어느 감독이든 쉬운 한 해는 없다.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저희 팀도 마찬가지다. 작년에는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올해는 계속해서 FA컵, 리그, 챔피언스리그 3개를 상위까지 다 끌고 오는 과정에 상당히 힘들었다. 어느 해보다 더 많은 경기를 하고 더 많은 부상 이탈이 있었다. 그래도 앞으로 3경기 남은 거 지금 해오던 것처럼 있는 선수, 자원 가지고 최대한 퍼포먼스 만들어서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