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GOAL 상암] 배성재 감독 기대감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 팀에 큰 도움 될 것”

“경험이 많고, 국가대표 출신인 만큼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배성재 충남아산FC 감독은 이달 초 새롭게 합류한 미드필더 손준호를 두고 이렇게 말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다.

충남아산은 앞서 지난 6일 손준호 영입을 발표했다. 손준호는 “충남아산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어 기쁘다. 저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해 충남아산이 승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다만 충남아산이 손준호를 영입한 것을 두고 팬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손준호는 산둥 타이산(중국)에서 뛰던 시절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형사 구류돼 공안의 조사를 받다가 풀려났는데 어떤 이유로 공안에 붙잡혔는지, 또 구금되는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침묵하면서 의혹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축구협회(CFA)가 손준호에게 영구제명 징계를 내린 데에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에 손준호의 영구 정지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손준호는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지만, 수수 혐의를 스스로 인정하는 등 의혹만 키웠다.

다행히 FIFA가 CFA의 요청을 기각하면서 손준호는 선수 생명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의혹을 해소하지 못해 팬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부정적이다. 실제 충남아산이 손준호를 영입하자 커뮤니티에선 부정적인 견해들이 잇따랐다.

배 감독은 “우선 저도 말을 하자면 전날 구단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연락을 받았을 땐 계약을 했다는 건 아니었고, 내일 미팅이 있으니깐 미팅에 함께 참석하자는 요청을 받았다. 그래서 다음날 미팅에 참석했고, 그 후에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험 부담이 있는 영입인 만큼 걱정은 없냐는 취재진의 물음엔 “솔직히 이 부분은 제가 판단한다기보다 구단에서 정리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배 감독은 “제가 할 수 있는 건 (손)준호가 합류한 후 팀에 적응하는 부분을 신경 썼고, 또 기존에 있던 선수들과 잘 융화되는 것들을 중점적으로 했다”고 했다.

이어 “프로 생활을 오래 한 베테랑이라서 그런지 적응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선수단 사이에서도 먼저 손을 내밀고 선수들하고 같이 밥도 먹고 잘 적응하고 있다”며 “다들 아시겠지만, 실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몸 상태는 체크했을 때 7~80%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 감독은 개막전 때 손준호의 출전을 계획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합류한 후 바로 팀 훈련을 소화하거나 연습 경기를 치르진 않았고, 저희도 기존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준호는 개인 훈련을 하다가 팀 훈련에 합류하면서 조금씩 녹아들었다”며 “전반적인 몸 상태는 괜찮은데, 선발로 나설지 후보 명단에 포함할지는 아직 더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 2014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손준호는 2017년 도움왕(14도움)에 올랐고, 이후 전북 현대로 이적한 후에는 2020년 K리그1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하며 국내를 대표하는 정상급 미드필더로 발돋움했다. 이후 산둥 타이산(중국)과 수원FC를 거치며 커리어를 쌓았다.

손준호는 또 풍부한 국가대표 경험도 지녔다. 2014년 23세 이하(U-23)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특히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18년 처음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되면서 A매치에 데뷔한 그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우승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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