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상암] 이정빈 기자 = 수많은 월드클래스 스타 사이에서 다시 장갑을 착용한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다.
20일 오후 6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아이콘 매치)’ 본 경기가 진행 중이다. 아이콘 매치는 공격수로 이뤄진 FC 스피어와 수비수로 구성된 실드 유나이티드가 맞붙는 이벤트 경기다. 이날 김병지 대표는 FC 스피어의 수문장 역할을 맡았다.
경기 전부터 많은 축구 팬들이 김병지 대표의 드리블을 기대했다. 김병지 대표는 국가대표 시절 파라과이와 칼스버그컵 경기에서 무리하게 전진해 상대에게 공을 헌납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당시 이를 지켜보고 있던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이운재에게 넘버원 자리를 넘겼다.
김병지 대표의 충격적인 드리블은 커리어 내내 그를 상징하는 요소가 됐다. 2015년 선수 생활을 마친 후 해설가, 행정가, 경영인 등으로 변신한 김병지 대표는 여전히 드리블 치는 골키퍼로 불렸다.
이날 아이콘 매치에 발롱도르 수상자만 6명이 등장했는데, 팬들은 김병지 대표를 더 주목했다. 다른 선수가 공을 잡을 때보다 김 대표가 공을 소유하면 함성 소리가 커졌다.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듯, 김 대표는 여러 차례 공을 몰고 나가며 재미를 선사했다. 그러면서도 녹슬지 않은 선방 능력을 자랑했다.
전반 26분 파비오 칸나바로의 중거리 슈팅을 선방한 뒤, 욘 아르네 리세의 침투도 막아냈다. 전반 30분에는 마스체라노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을 날렵하게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 40분 빠른 판단으로 공격을 차단한 김병지 대표는 그대로 공을 내려두고 하프라인까지 드리블하며 공격을 전개하기도 했다.
한편, 넥슨에 따르면 아이콘 매치를 보기 위해 65,000명의 관중이 상암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경기는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야야 투레 등이 나선 실드 유나이티드가 2-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