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철준한국프로축구연맹

[GOAL 상암] 마철준 수석코치 “이정효 감독 퇴장, 심판 재량이지 않나 싶다…더 이상 드릴 말씀 없어”

“심판의 재량이지 않나 싶다.”

광주FC 마철준 수석코치가 이정효 감독 퇴장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대 2로 패배한 직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이 감독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한 탓에 마 수석코치가 대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광주는 치열하게 흘러가던 흐름 속 전반 39분 이 감독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는 변수를 맞이한 가운데 전반 추가시간 3분 이동준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25분 프리드욘슨(아이슬란드)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면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광주는 그러나 연장 전반 10분 조성권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이더니 결국 연장 전반 추가시간 1분 이승우에게 역전골을 허용해 무너졌다.

지난 2010년 구단 창단 이래 처음 이 대회 결승전에 올라 첫 우승에 도전한 광주는 아쉽게도 꿈을 이루지 못했다. 대회 우승과 함께 노렸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진출권 획득도 실패했다. 대회 규정에 따라 우승팀은 K리그1 4위 안에 들면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을, K리그1 5위 이하이면 ACL2 진출권을 부여받는다.

마 수석코치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운을 뗀 뒤 “선수들과 감독님 그리고 코칭 스태프들 모두가 올 한해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연장전으로 가게 됐을 때 지난 3월 ACLE 16강 2차전 비셀 고베(일본)전이 생각이 많이 났다. 선수들에게 그때를 다시 떠올리자고 했다”며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졌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이 퇴장당한 당시 상황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마 수석코치는 “주심과 대기심에게 항의하시면서 경고를 받았는데 그 이후에 경고를 또 받았다”며 “제가 이렇게 관여할 건 아닌 것 같고 심판의 재량이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어떤 특정한 판정에 대한 불만이 있었냐고 묻자 “그건 아니”라며 “그 상황에서 왜 파울인지 항의했는데 강하게 항의하니깐 경고를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 더 이상 그 부분은 얘기하지 말자고 의견을 종합했다”고 말을 아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광주가 창단 이래 처음 이 대회 결승 무대를 밟은 것만 해도 대단한 성과다. 그러나 마 수석코치는 “선수들이 개개인 능력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경험을 더 많이 해야 한다”며 “전술적으로는 감독님께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선수들도 같이 따라와서 실력을 상향시켜야 한다. 더 간절하게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ACL2 진출권을 놓친 부분에 대해선 “모두가 다시 아시아 무대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아쉽다”고 했다.

상암 =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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