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번 시즌에 우승하고 싶습니다.”
제시 린가드(31·잉글랜드)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까지 FC서울에 잔류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이렇게 말했다. 16일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앞서 지난 11일 영국 매체 더 타임스에 따르면 린가드는 “새로운 환경과 문화에 도전할 수 있는 한국행에 매력을 느꼈다. 무언가를 이루고, 남기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과 2년 계약한 이유는 단순히 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 업적을 남기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린가드의 진심이 담긴 인터뷰를 두고 서울 팬들은 린가드가 우승할 때까지 잔류해야 한다는 등 장난스러우면서도 진지한 바람을 전하고 있다. 실제 한 누리꾼은 “린가드가 서울을 우승시킬 때까지 여권을 압수해야 한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린가드는 이런 이야기를 듣자 “솔직하게 말하면 이번 시즌에 우승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더 솔직히 말하자면 서울은 지난 5년간 우승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제가 서울에 입단하면서 서울이 무언가를 이룬다는 느낌을 가져다주고 싶었다. 우승하는 느낌, 승리하는 느낌이 어떤 건지 가져다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본 린가드는 “다섯 경기가 남아 있고,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임하면서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우승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고 다짐을 전했다.
우승 트로피를 원하는 린가드는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A매치 휴식기에 오래전부터 준비하면서 기대했던 딸의 생일파티까지 포기했다. “딸 생일 파티를 준비했었다. 정말 오래전부터 기대하고 있었던 날이었다. 다만 최근 햄스트링 쪽이 타이트한 느낌을 받아서 고민 끝에 비행기표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물론 딸 생일파티를 정말 기대했었던 날이기 때문에 아쉬움도 크게 남긴 하지만, 선수로서 제 몸을 잘 관리해야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심정을 밝힌 후 “딸이 많이 아쉬워하고, 서운해했는데 이렇게 된 상황을 잘 이야기하면서 타일렀다. 딸도 다행히 잘 이해해 줬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