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초반 발생한 여러 가지 사고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우승에 실패한 가운데, 이날 임종은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후반 초반 발생한 여러 가지 사고를 두고 아쉬움을 표출했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3으로 패배한 직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김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전반 38분 주민규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그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 못했다. 후반 24분 정재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팽팽하던 흐름 속에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는데, 울산은 내리 실점하며 무너졌다. 연장 후반 7분과 추가시간 4분 각각 김인성과 강현제에게 역전골과 쐐기골을 헌납했다.
지난 2017년 처음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두 번째 정상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던 울산은 아쉽게도 도전이 실패로 끝이 났다. 이와 함께 대회 최다 준우승팀(4회)으로 남게 됐다. K리그1 3연패에 성공하면서 기대했던 1983년 창단 이래 첫 ‘더블’ 도전도 무산됐다.
김 감독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서 서울까지 오셔서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운을 뗀 뒤 “선수들이 잘 시작했는데, 후반 초반에 여러 가지 사고가 있었다. 잘 대처했다고 생각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애썼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은 내년 코리아컵에서 만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총평했다.
이어 “경기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득점을 더 만들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저희가 패배하는 경기를 보면 점유율이 높았을 때가 대부분이다. 경기를 지배할 때 역습을 허용하면 많이 실점했다. 그런 부분을 더 분석해서 잘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후반 시작 5분도 채 되지 않아 임종은이 골키퍼 조현우와 강하게 충돌하면서 부상 아웃된 것이 패배에 영향이 있었냐는 물음에 김 감독은 “갈비뼈에 부상이 있는 것 같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한다”고 입을 연 후 “이른 시간 생각하지 못했던 사고가 일어났다. 아쉽지만 선수들이 잘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다음 시즌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지 묻자 “국내 대회는 마쳤지만, 며칠 뒤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가 남았다. ACLE를 치르고 나서 정리해보겠다”는 김 감독은 “이제까지 지휘봉을 잡고 다섯 달 정도 이끌면서 팀을 파악했다. ACLE가 끝나는 대로 내년 시즌을 구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