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민한국프로축구연맹

[GOAL 부천] '승격 한걸음 앞으로' 이영민 감독 "바사니는 복덩이"라면서도 "1차전 이겼을 뿐 아직 승격 아냐" 방심 경계

[골닷컴, 부천] 김형중 기자 = 부천FC 1995의 K리그1 승격이 한발 더 가까워졌다.

부천은 5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원FC를 1-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부천은 8일로 예정된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2026시즌 K리그1 승격을 확정한다.

4일 기습적으로 내린 폭설로 취소된 경기가 5일 같은 시각 열렸다. 양 팀은 어제 제출했던 선발 명단에서 변화를 주지 않고 그대로 출전시켰다. 부천은 김형근 골키퍼와 백동규, 홍성욱, 티아깅요, 정호진, 카즈, 박현빈, 장시영, 바사니, 이의형, 박창준이 선발 출격했다. 수원FC는 안준수 골키퍼와 김태한, 이현용, 황인택, 이시영, 이재원, 노경호, 한찬희, 싸박, 안드리고, 윌리안이 먼저 나왔다. 양 팀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먼저 출전한다"라고 밝혔다.

부천은 경기 초반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바사니의 패스를 받은 티아깅요가 박스 안에서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온 필드 리뷰 끝에 박스 바깥에서 파울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프리킥을 정정했다. 부천으로선 아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부천은 후반 1분 만에 결승골을 터트렸다. 바사니가 박스 안에서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컨디션이 좋아 보인 바사니가 결국 해결하는 순간이었다. 수원FC는 실점 후 공격적으로 나왔지만 부천은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결국 경기는 부천의 1-0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이영민 감독은 "날씨도 춥고 그라운드가 얼어있는 상태에서 하다 보니 양 팀 모두 힘들었다. 큰 부상 없이 경기 마쳐서 다행이다. 그라운드 상태가 좀 더 좋았다면 더 좋은 축구 했을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에 예전과 다르게 실점을 많이 했는데 경기 치르면서 수비 안정화가 되었다. 정규 리그 마지막 5경기를 무실점을 막았고 오늘 경기도 무실점이었다. 선수가 하나가 아닌 팀 전체로 하다 보니 무실점을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바사니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후반 17분 부천은 바사니가 또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빼앗은 그는 장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앞으로 나왔던 안준수 골키퍼가 다소 방향을 잃었지만 볼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기 직전 쳐냈다. 볼이 라인을 넘어선 것처럼도 보였지만 주심은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영민 감독은 "제가 본 각도에선 골이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좀 아쉽다. K리그2는 VAR 카메라 개수가 적다고 들었다. 아쉽다. VAR 카메라가 더 많았다면 명확한 득점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바사니 결승골한국프로축구연맹

1부 리그 팀과 제대로 붙어서 승리했다. 그는 "수원FC가 싸박이나 윌리안도 있는데 그런 팀을 상대로 무실점을 했다. 2차전에선 무실점 하기 쉽지 않을 거라 본다. 2차전에서 득점해야 승격을 이뤄낼 수 있다. 오늘도 이따 영상도 보고 해야겠지만 짧은 시간이지만 2차전을 잘 준비해야 경기를 잘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승격 각오에 대해선 "선수들에게 대견하다는 칭찬을 해주고 싶다. 단판승부였다면 축제 분위기로 할 수 있겠지만 한 경기가 남았다. 조금 더 승격을 간절히 원한다면 선수들이 차분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1차전 이겼을 뿐이지 승격을 이룬 건 아니다. 차분해야 한다"라며 방심을 경계했다.

부천은 4일 내린 폭설로 그라운드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새벽까지 직원들이 눈을 치워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이영민 감독은 "전체적으로 예산이 크지 않아서 선수단도 그렇고 사무국도 열악한 환경에서 1인 다역하고 있다. 어제도 새벽 2시까지 선수들을 위해서 눈을 치워줘서 경기할 수 있었다. 옆에서 도와주기 때문에 편하게 경기하는 거라 말했다. 직원들에게 보답하는 건 좋은 경기력이다. 새벽까지 한 노고를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결승골 주인공 바사니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바사니는 복덩이다. 제일 처음부터 뽑고 싶었지만 수원삼성을 먼저 갔다. 실패했지만 정말 뽑고 싶은 선수였다. 경기장뿐만 아니라 생활에서도 프로페셔널하다. 모든 외국인 선수가 바사니를 보고 문화를 잡는다. 하루도 쉬지 않고 운동한다. 작년에는 지호 같은 선수들이 모범이 되었다면 올해는 바사니가 주장도 하면서 모범이 된다.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부천은 종종 1부 리그 팀을 잡은 경험이 있다. 코리아컵에서 전북현대를 상대로 승리하기도 했다. 이영민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저희는 1대1로 싸우면 안 된다. 상대가 좋은 선수가 있으면 두 명이 붙고, 그들이 뒷공간을 활용한다면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팀으로 상대하는 것이 좋은 팀 이기는 방법이다. 오늘도 윌리안, 안드리고 드리블에 벗겨지만 다른 선수가 가서 커버했다. 팀으로서 해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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