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환골닷컴

[GOAL 방콕] 나의 사랑 나의 수원, 변성환 감독 "우리 팬들은 어느 구단에도 없는 엄청난 열정 있어"

[골닷컴, 태국 방콕] 김형중 기자 = 지난 시즌 승격 티켓을 놓친 수원삼성블루윙즈가 명가 재건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새 시즌 구겨진 자존심 회복을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 중인 태국 방콕에서 변성환 감독을 만났다.

지난해 5월 말 수원 사령탑으로 부임한 변성환 감독은 좌초하던 팀을 이끌고 한때 상위권까지 올려놓았지만 결국 승격에는 실패했다. 아쉽게 6위에 머무르며 플레이오프행이 좌절되고 말았다.

하지만 변성환 감독은 팀 색깔을 젊고 역동적으로 만들었고 동계 때부터 온전히 준비를 하는 2025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는 "지난 시즌 중간에 부임해 원하는 스쿼드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기존 자원들로 축구를 하며 타협한 부분이 있었다. 목마름이 있었고 저희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가장 큰 이유였다. 올해는 원하는 선수단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대표님과 단장님도 많이 도와주시고 있다"라며 달라진 모습을 자신했다.

또 "작년보다 강력한 스쿼드를 갖췄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한 시즌을 시작하는 동계부터 제가 주도적으로 끌고 가고, 대표님과 단장님과 함께 온 힘을 다해 선수 구성을 했다. 작년보다 나은 시즌이 분명히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변성환 감독은 "제가 파악하기로는 최근 몇 년 간 수원이 외국인 선수 덕을 못 봤다. 작년도 엄밀히 얘기하면 외국인 선수 농사가 실패였다고 말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런 학습을 통해 올해는 외국인 선수 선발에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검증된 선수, K리그에 적응돼 있는 선수, 경기장에 나가서 충분히 자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유지할 수 있는 선수를 뽑고자 했다. 현재까지는 짧은 기간 훈련하고 있지만 상당히 만족스럽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변성환 감독과 일문일답.

Q. 전지훈련 진행 상황

선수단 스쿼드 변화가 많다.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협업을 통해 하나의 팀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선수들이 너무나 열정적으로 잘 따라와 주고 있다. 오히려 코칭스태프가 준비한 트레이닝을 다 소화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오히려 부상의 리스크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조절해 주는 상황이다. 선수들이 보여주는 열정과 집중도가 만족스럽다.

Q. 지난 시즌 소회

수원삼성을 사랑하는 많은 팬들이 실망한 시즌이다.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구단과 팬들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제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든다.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한다.

Q. 원하는 축구를 못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시즌 중간에 부임하면서 원하는 스쿼드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고 기존 자원들로 축구를 하며 타협한 부분이 있었다. 목마름이 있었고 저희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가장 큰 이유였다. 올해는 원하는 선수단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대표님과 단장님도 많이 도와주시고 있다.

Q. 현실과 이상의 격차

처음 부임했을 때 상승세 탔다. 계획대로 됐다면 9월 정도면 부상 중이었던 능력 있고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건강히 복귀를 해서 에너지를 불어넣어 줬어야 하는데 그 선수들이 돌아오지 못했다. 나이 어린 선수들로 운영하다 보니 기본적으로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계속 결과를 냈어야 했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축구와 타협을 했다. 경기에서 비기거나 지면 찝찝한 마음이 굉장히 컸다. 시즌 막판에는 내가 원하는 축구가 이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제일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접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코칭스태프와 공유했다. 마지막에는 상승 곡선을 타며 시즌이 끝났다.

Q. 만약 타협을 했는데 결과가 좋다면 거기에서 오는 딜레마도 있지 않나?

그래서 작년 경험을 통해 명확하게 정립이 됐다. 타협해서 이기는 방법이 아니라 명확한 게임 플랜을 통해 결과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한 시즌을 치러야 하는데 기존에 제가 하고 싶은 게임 모델이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훈련을 한다. 그 기조로 한 시즌을 끌고 가되, 우리가 준비한 대로 잘 안된다 싶으면 빨리 플랜B를 가동해서 이 경기의 승점을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타협하는 게 아니라 경기의 흐름과 상황에 따라 올바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기조는 버리지 않아야 한다.

Q. 프로 첫 정식 감독으로서 잘했던 점과 아쉬웠던 점

올해도 제 축구 철학을 바탕으로 플레이 스타일을 입혔고 게임 모델을 가지고 훈련하고 있다. 기존 방식을 바꾸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는, 제 축구 철학과 원하는 선수 구성으로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걸 느꼈다. 작년에 22경기를 했는데 리뷰를 하며 느꼈다. 제 접근 방식이 형편없고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으면 머리가 복잡했을 것 같다. 새로운 게임 모델을 제시했어야 하니깐. 하지만 나쁘지 않았다고 판단됐다. 선수 구성만 잘 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반대로는 온전히 긴 시즌을 감독으로서 매니지먼트를 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긴 호흡을 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대표팀은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데 리그는 한 시즌 내내 경기하고 훈련하고 반복이다. 제 스스로 이 부분은 부족했다고 본다.

Q. 어린 선수들 활용이 눈에 띄었는데 17세 대표팀 감독 경험 영향인가?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저만의 경험이 있고 어린 선수들의 재능이 결코 프로 무대에서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이와 연봉은 숫자일 뿐이다. 운동장에서 보여주고 준비된 선수라면 어떤 선수라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게 제 철학이다. 지도자를 12세 팀 감독부터 시작했다. 선수를 쓰는 데에 두려움이 없다. 경험을 토대로 하는 장점이자 자신감일 수 있다. 감독님들은 검증된 선수를 쓰고 싶어한다. 결과로 이어지고 결과가 목을 조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선수를 선택할 때 나이가 어리든 많든 중요하지 않다.

Q. 이장관 감독과 온라인 설전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 것 같다. 이장관 감독님께서는 중요한 순간에 승리해서 기분이 좋으셨던 것 같다. 그 표현을 좀 강하게 하신 것 같다. 제 생각은 승리한 것은 승리한 것으로만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저희가 정당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뉘앙스를 듣고 수원삼성 감독으로서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제 생각을 전달했다. 그 이후에는 감독님과 전화 통화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저희 구단과 저를 응원해 주신다고 했다.

Q. K리그의 또 하나의 스토리가 된 것 같은데

감독님도 그러셨다. 이 일을 통해서 우리가 주목 받는 건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하셨다. 저희도 서로 쿨하게 웃고 넘겼다.

Q. 선수시절 상대했던 수원삼성은 어떤 팀이었나?

상당히 강한 팀이었다. 저는 울산이라는 좋은 팀에서 선수생활을 했었다. 울산이나 수원, 성남은 항상 우승을 다투는 팀이었다. 항상 빅버드에 들어왔을 때는 많은 관중이 있었고 아주 좋은 스쿼드를 가지고 있었다. 너무나 강팀이고 전통 있는 큰 구단이라고 생각했다.

Q. 그런 팀의 감독이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인가?

저는 축복 받은 사람 중 하나라고 매번 얘기해도 아깝지 않다. 기업구단의 감독으로 온다는 건 정말 쉽지 않고 선택 받은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다. 수원이란 구단은 그동안 철학이 있었고 수원이란 구단에 감독으로 올 수 있을까란 생각은 거의 해본 적이 없다. 지도자 10년차고 나름 준비를 잘 하다 보니 기회가 왔다. 전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현재 K리그2에 있지만 우리 구단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 있다.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고 한다.

Q. 외국인 선수 기대감

제가 파악하기로는 최근 몇 년 간 수원이 외국인 선수 덕을 못 봤다. 작년도 엄밀히 얘기하면 외국인 선수 농사가 실패였다고 말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런 학습을 통해 올해는 외국인 선수 선발에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검증된 선수, K리그에 적응돼 있는 선수, 경기장에 나가서 충분히 자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유지할 수 있는 선수를 뽑고자 했다. 현재까지는 짧은 기간 훈련하고 있지만 상당히 만족스럽다.

Q. 올 시즌 승격을 한다면 어떤 것 때문에 할 것 같나?

작년보다 강력한 스쿼드를 갖췄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한 시즌을 시작하는 동계부터 제가 주도적으로 끌고 가고, 대표님과 단장님과 함께 온 힘을 다해 선수 구성을 했다. 작년보다 나은 시즌이 분명히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Q. 수원삼성 팬들께 한마디

매번 말씀드리지만 수원삼성 팬들은 다른 K리그 구단이 가지고 있지 않은 엄청난 열정과 지지를 보내주신다. 감독으로서 정말 감사드린다. 더 좋은 준비를 해서 더 좋은 결과, 승격을 통해서 기쁨을 드리겠다. 동계 훈련부터 잘 준비하겠다. 잘 준비해서 개막전부터 승리하도록 하겠다.

광고

ENJOYED THIS STORY?

Add GOAL.com as a preferred source on Google to see more of our reportin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