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목동] 강동훈 기자 = 김도균 서울 이랜드FC 감독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끝내 득점에 실패하면서 패한 탓이다. 특히 이날 전후반 통틀어 무려 26회의 슈팅을 퍼붓고도 김포FC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던 터라 김 감독으로선 아쉬움이 더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게 됐다.
김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는 30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포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33라운드 홈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퍼부은 데다, 전반 추가시간 1분 김민호의 다이렉트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했지만, 전반 추가시간 2분 브루노(브라질)와 후반 5분 장윤호에게 내리 실점하며 무너졌다.
4경기(3승1무) 무패행진이 막을 내린 서울 이랜드는 순위표 4위(14승6무10패·승점 48)로 떨어졌고, 선두 안양(승점 54)과 격차를 승점 6을 유지했다. 승리를 거둔다면 안양과 격차를 1경기 차로 좁히면서 ‘역전 우승’을 바라볼 수 있었던 서울 이랜드였지만, 내리 실점을 허용해 무너지면서 제 발로 기회를 걷어찼다.
김 감독은 “경기 결과에 대해서 굉장히 아쉽고 안타깝다”고 운을 뗀 뒤 “실점한 부분도 문제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득점을 못 했다. 그 부분이 제일 아쉽지 않나 생각한다. 김포가 10명에서도 많이 뛰고 투쟁적으로 싸웠다. 그 벽을 넘지 못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결국 오늘 경기에서 패했고, 다음 경기 승리를 위해서 다시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득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무너진 서울 이랜드는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김 감독도 “축구가 그래서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며 “상대 골키퍼의 선방도 있었지만, 슈팅 장면들을 보면 공격수들이 미흡했다. 잘 막을 수 있는 공간으로 찼기 때문에 상대 골키퍼가 선방한 것”이라며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숫자가 많다고 해서 꼭 득점하고 그러는 건 아니”라며 “저희도 수적 열세 속에서도 득점하면서 이겼던 경기가 있듯 축구가 이런 것이다. 이래서 축구가 더 어려운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결국 승리하기 위해선 득점이 필요하다. 득점을 만들기 위해선 다시 훈련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창 선두에 있는 안양을 추격하는 분위기 속 패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가라앉을 수밖에 없게 됐다. 김 감독은 “3일 후에 경기해야 하기에 체력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 후반전에 들어갔던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괜찮을 것 같고, 박창환, 백지웅 등도 대기하고 있다”며 “부산 아이파크전 잘 분석하면서 준비해야 한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좋기 때문에 잘 제어하는 게 관건”이라고 짚었다.
이어 “물론 선수들이 추격해야 한다는 조급함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경기장에서 득점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조급함이 더 큰 것 같다. 선제 실점한 후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 되면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이 조급해 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런 부분을 없게 하려면 선제 실점을 내주면 안 된다. 실점하지 않도록 하고 선제골을 넣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