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목동] 강동훈 기자 = 김도균 서울 이랜드FC 감독은 환상적인 중거리포 두 방으로 승리를 이끈 일등 공신 몬타뇨(콜롬비아)를 두고 “결정력이 훌륭했다”고 극찬하면서도 선발보단 계속해서 후반전 중반 이후 교체로 활용하겠다고 솔직하게 계획을 밝혔다.
김 감독은 10일 오후 7시 30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26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몬타뇨에게 선발 기회를 줄 생각이 있는지 물음을 받자 고개를 가로저은 후 “후반에 교체로 들어갔을 때 장점이 명확하게 나오는 선수”라며 냉정하게 답했다.
이날 서울 이랜드는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하면서 이동률과 이준석, 카즈키(일본)를 앞세운 빠른 공격으로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번번이 슈팅이 막히는 등 골 결정력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삼켰다.
서울 이랜드는 이후 팽팽하던 흐름 속에서 후반 33분과 36분 몬타뇨가 순식간에 멀티골을 완성하며 앞서 나갔다. 후반 40분 라마스(브라질)에게 실점을 내주긴 했지만,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냈다. 승점 38(11승5무8패)을 쌓은 서울 이랜드는 순위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김 감독은 “오늘 무더운 날씨 속에 양 팀 선수들이 굉장히 수고했다. 승패 관계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경기 전에 홈에서 승리가 부족하다가 말씀드렸는데, 홈에서 승리하면서 선두권을 따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총평했다.
올여름 새롭게 합류한 몬타뇨가 교체로 들어가 멀티골을 뽑아내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 “결정력이 훌륭했다”고 칭찬하면서 “교체로 들어가기 전에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 네가 할 수 있는 걸 마음껏 해도 좋다’고 말했다. 상대가 체력적으로 지쳤을 때 힘과 스피드가 굉장한 선수인데, 그게 잘 발휘됐다”고 했다.
김 감독은 다만 몬타뇨가 앞으로 선발로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는지 묻자 고개를 가로젓더니 “선발로 뛸 선수와 교체로 들어갈 선수가 분류되는데, 몬타뇨는 후반에 교체로 들어갔을 때 본인의 장점이 명확하게 나온다. 특히 상대가 체력적으로 지쳤을 때 어마어마하게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고 답했다.
몬타뇨가 득점 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유니폼 상의를 탈의해 경고를 받은 부분에 대해서 김 감독은 “너무 좋아서 정신 잃은 것 같다. 관리를 해줘야 한다. 득점하고 나서 흥분하고 좋다 보니깐 아무리 말을 해도 잊어버리기 일쑤”라며 “오늘 경고를 받아서 경고 4장째가 됐다. 주변 동료들이 잘 챙겨줘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승리하긴 했지만, 이날 또다시 득점 이후 곧바로 실점이 나왔다. 김 감독은 “끝나고 나서 생각하면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라며 “득점을 한 후 바로 실점했다. 안 해도 될 실점이다. 한 발만 더 나오냐 안 나오냐, 볼 주위에 있는 선수들이 더 압박하느냐 안 하느냐 그 차이다. 그런 것들이 아쉽지 않나 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근 전역한 후 합류한 채광훈의 활약상에 대해 김 감독은 “(오)인표가 시즌 초반에 군입대하면서 오른쪽 측면 자리에 고민이 많았다. (차)승현이가 묵묵히 지금까지 버텨왔는데 광훈이가 오면서 큰 힘이 됐다”며 “오늘 경기에서 본인 능력을 충분히 발휘했다고 본다. 앞으로 오른쪽은 승현이와 광훈이 체제로 갈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