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크루(김포FC 서포터즈)’ 앞에서 더 많은 승리 세리머니를 보여드리겠다.”
고정운 김포 감독은 30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두겠다는 고 감독의 강한 의지가 담긴 메시지였다.
김포는 이날 초반부터 수세에 몰리며 어려움을 맞았다. 설상가상 전반 추가시간 1분 김민호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까지 놓였다. 그러나 위기를 딛고 전반 추가시간 2분 브루노(브라질)의 선제골과 후반 5분 장윤호의 추가골로 앞서갔다. 이후 골키퍼 손정현의 선방쇼를 앞세워 서울 이랜드의 파상공세를 버텨내며 승전고를 울렸다.
4경기 무승 사슬을 끊어내면서 분위기를 바꾼 김포는 순위표 8위(11승10무10패·승점 43)에 그대로 머물렀지만,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인 5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46)를 한 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며 승격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렸다.
고 감독은 “전반 추가시간에 (김)민호가 퇴장당했는데, 선제골을 넣으면서 리드했다. 10명으로 싸움에도 불구하고 상대 장점인 측면 공격을 수비수들이 잘 틀어막아서 승리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투혼을 발휘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서포터즈 ‘골든크루’가 찾아주셔서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감사드리고,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는데 늦어져서 죄송하다”고 총평했다.
김포는 손정현의 ‘미친 선방’으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고 감독은 “어떻게 보면 우리 팀의 일등 공신”이라고 극찬하면서 “(이)상욱이도 있지만, 정현이가 많은 선방을 해주고 있고,또 실수도 없어서 계속 믿고 기용하고 있다. 오늘 역시도 정확히 기록을 모르겠지만, 유효슈팅을 10회 정도 막아냈다. 오늘 승리의 주역”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킥오프 16분 만에 이강연을 빼고 플라나(스웨덴)를 투입한 배경에 대해 고 감독은 “처음으로 3-4-3에서 3-5-2 대형으로 바꿨다. 상대 맞춤 전술로 강연이를 홀딩 미드필더로 기용해서 변화를 줬다. 다만 아직 선수들이 전술 이해도가 떨어진다. 중원에 숫자를 많이 뒀음에도 공략을 계속 당해서 교체했다.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했다.
PO 진출권과 격차를 좁힌 고 감독은 지금 이 시점에서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냐고 묻자 “선수들이 그동안 자신 없게 플레이했다. 그래서 ‘질 때 지더라도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걸 원 없이 보여줘라’라고 말했다. 상대가 우리보다 훨씬 강팀이지만, 선수들이 자신 있게 잘 싸워줬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잘 준비해서 PO 진출권까지 갈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