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Getty

[GOAL 리뷰] '16강 단골' 멕시코, 조별리그 탈락…사우디에 2-1 승리하고도 3위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멕시코의 '16강 DNA'가 발동되는 듯했다. 기적을 연출하면서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1994 미국 월드컵부터 이어져 온 연속 16강 진출은 카타르에서 끝이 났다. '단골손님' 자리도 지키지 못했다.

사실 멕시코는 16강 진출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1차전 폴란드전(0-0 무)과 2차전 아르헨티나전(0-2 패)까지 2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C조 최하위로 추락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으로 일제히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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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마지막 희망을 꿈꿨다. 그리고 실제 '대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었다. 하지만 끝내 웃지 못했다. 승점이 같을 경우에 골득실로 따지는데, 2위 폴란드(승점 4)에 밀렸다.

멕시코는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멕시코는 3위(1승1무1패·승점 4)에 머무른 가운데, 득실차에서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헤라르도 마르티노(아르헨티나) 감독은 4-2-3-1 대형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에 헨리 마르틴(클럽 아메리카)이 포진했다. 알렉시스 베가(과달라하라)와 오르벨린 피네다(아테네), 이르빙 로사노(나폴리)가 2선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루이스 차베즈(파추카)와 에드손 알바레즈(아약스)가 중원을 꾸렸다. 헤수스 가야르도와 엑토르 모레노, 세사르 몬테스(이상 몬테레이), 호르헤 산체스(아약스)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기예르모 오초아(클럽 아메리카)가 꼈다.

이에 맞서는 사우디아라비아는 4-4-2 대형으로 나섰다. 모하메드 칸노와 살레 알셰흐리(이상 알 힐랄)가 투톱으로 출전했다. 살렘 알-다우사리와 사우드 압둘하미드(이상 알 힐랄), 알리 알 하산(알 나스르), 등이 지원했다. 골문은 모하메드 알-오와이스(알 힐랄)가 지켰다.

예상대로 경기는 멕시코가 초반부터 주도하면서 풀어나갔다. 이에 맞서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비에 무게중심을 두고, 역습을 통해 반격했다. 서로 여러 차례 슈팅을 가져가면서 득점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지만,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전반은 득점 없이 마쳤다.

마르티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를 단행했다. 베가를 빼고 우리엘 안투나(크루즈 아줄)가 들어갔다. 변화는 적중했다. 멕시코가 전반 내내 결정력 문제로 답답하던 흐름을 깼다. 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차베즈의 크로스가 문전 앞으로 연결됐고, 몬테스를 거쳐 마르틴이 득점했다.

흐름을 제대로 탄 멕시코가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후반 7분 프리킥 찬스에서 차베즈가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 알-오와이스가 몸을 날려 손을 뻗어봤지만, 오른쪽 골대 상단 구석에 정확하게 꽂혀 건들지 못했다.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득점이 더 필요한 멕시코가 파상공세를 퍼부으면서 몰아쳤다. 마르티노 감독은 공격 쪽에 변화를 꾀하며 승부수까지 던졌다. 후반 32분 마르틴과 피네다가 나오고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튼 원더러스)와 카를로스 로드리게스(크루즈 아줄)가 들어갔다.

하지만 도리어 사우디아라비아가 만회골로 따라붙었다. 후반 추가시간 알-다우사리가 하탄 바흐비르(알 샤밥)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후 골망을 출렁였다. 이후 남은 시간 스코어의 변동은 없었고, 결국 경기는 멕시코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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