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RCD Mallorca

[GOAL 리뷰] '이강인 풀타임' 마요르카, 소시에다드에 0-1 패…8강 진출 좌절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마요르카의 코파 델 레이(국왕컵) 여정이 끝이 났다. 강적 레알 소시에다드를 만났음에도 일말의 희망을 품고 반전을 꿈꿨지만, 아쉽게 석패하면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강인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마요르카는 18일 오전 3시(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데 아노에타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2022~2023시즌 국왕컵 16강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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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패배로 마요르카는 2시즌 연속 8강 도전이 무산됐다. 2002~2003시즌 이후 20년 만에 우승을 향한 여정도 막을 내렸다. 반면 승리를 거둔 레알 소시에다드 2시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동시에 2019~2020시즌 이후 3년 만에 왕좌 탈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강인은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날카로운 킥을 선보이는 등 분투했지만,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진 못했다. 볼을 잃어버린 횟수는 12회나 됐고, 기회 창출 1회와 피파울 4, 크로스 성공 2회가 전부였다. 슈팅은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드리블 돌파 성공도 없었다.

앞서 마요르카는 지난 15일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에서 오사수나에 0-1로 패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흐름을 바꾸기 위해 승리를 정조준했다. 레알 소시에다드 상대로 최근 6연패에 빠졌던 만큼 설욕하겠다는 동기부여도 확고했다.

때마침 올 시즌 국왕컵에서 3연승을 이어오며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기대를 모았다. 하비에르 아기레(멕시코) 감독도 "90분 동안 그라운드 안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그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정이 타이트하기 때문에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프리메라리가에서 경고가 5장 누적되어 주말 셀타 데 비고전을 뛸 수 없는 이강인을 제외하고 아기레 감독은 주축 선수들을 대거 뺐다. 대신 그동안 기회를 못 받았던 선수들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앙헬 로드리게스와 티노 카데웨어가 전방에서 이강인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브라이안 쿠프레와 로드리고 바타글리아, 안토니오 산체스, 지오바니 곤잘레스가 중원에 위치했다. 호네 코페테와 마르틴 발리옌트, 호셉 가야가 백 스리 라인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도미닉 그라이프가 꼈다.

아기레 감독의 기대와 달리 마요르카는 초반부터 선제 실점을 헌납하면서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전반 5분 마르틴 수비멘디가 전진 패스를 찔러줬고, 문전 앞으로 침투하던 로베르트 나바로가 왼쪽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밀어 넣었다.

이후로도 쉽게 소유권을 가져오지 못하더니, 두 번째 실점 위기까지 내몰렸다. 전반 31분 미켈 오야르사발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마요르카는 전반전 동안 슈팅 한 차례도 때리지 못하면서 0-1로 뒤진 채 마쳤다.

승리를 위해 두 골이 필요해진 아기레 감독은 일찌감치 교체카드를 꺼내면서 전방과 측면 쪽에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12분 카데웨어와 쿠프레를 빼고 클레망 그르니에와 아브돈 프라츠를 투입했다.

교체는 적중하는 듯했다. 후반 15분 이강인의 정확한 크로스를 그르니에가 오픈 찬스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문전 앞쪽에 있던 코페테의 몸에 맞고 골대 상단을 때렸다. 세컨드볼을 프라츠가 발리슛으로 때렸으나 옆그물을 맞췄다.

아기레 감독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9분 로드리게스와 산체스가 나오고 다니 로드리게스와 아마스 은디아예가 들어갔다. 하지만 남은 시간 공격 전개 때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결국 마요르카는 0-1로 패하면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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