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최대훈 기자 = 다윗이 골리앗을 무너뜨렸다. 죽음의 조 최약체로 평가됐던 헝가리가 잉글랜드를 격파했다.
헝가리는 5일 오전 1시(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스카스 아레나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A그룹 3조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 1-0으로 승리했다. 소보슬러이의 페널티킥이 결승골이 됐다.
헝가리는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조 1위(승점 3)로 올라섰다. 반면 패배한 잉글랜드는 승점 사냥에 실패하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홈팀 헝가리는 3-4-2-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아담 설러이가 최전방에 나섰고, 소보슬러이, 롤런드 셜러이가 2선에 섰다. 졸트 너지, 샤흐르, 아담 너지, 네고가 중원을 꾸렸고 어틸러 설러이, 오르반, 렁이 쓰리백을 형성했다. 굴라치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잉글랜드는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마운트, 케인, 보언이 쓰리톱으로 출전했고, 저스틴, 라이스, 벨링엄, 알렉산더-아놀드가 허리를 지켰다. 매과이어, 코디, 워커가 수비라인을 형성했고 픽포드가 골문을 지켰다.
죽음의 조에서 이뤄지는 피파 랭킹 40위(헝가리)와 5위(잉글랜드)의 대결이다. 지난해 두 번의 맞대결에서 1승 1무를 기록한 잉글랜드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헝가리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노린다.
경기는 초반부터 잉글랜드가 이끌었다. 잉글랜드는 점유율을 늘려가며 이리저리 패스를 돌려 헝가리의 빈틈을 노렸다. 헝가리도 만만치 않았다. 엉덩이를 잔뜩 뺀 채로 역습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잉글랜드의 목덜미를 노렸다.
헝가리는 설러이와 소보슬러이를 앞세워 대놓고 역습을 노렸고 잉글랜드는 저스틴과 보언을 이용해 측면을 주로 활용하며 헝가리를 공략하려 했다. 잉글랜드는 경기를 주도했던 반면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고 오히려 헝가리에 좋은 찬스를 내줬다. 하지만 양 팀 모두 득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고 전반은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이 났다.
잉글랜드는 후반 들어 저스틴을 대신해 사카를 투입하며 측면에 더욱 힘을 쏟았다. 잉글랜드는 더욱 기어를 올리며 헝가리를 제압하려 했으나 계속해서 무위에 그쳤다. 굴라치를 위협할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잉글랜드가 계속해서 기회를 놓친 탓일까. 선취점은 헝가리가 가져갔다. 후반 17분 워커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리스 제임스가 페널티킥을 내주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고 소보슬러이가 이를 마무리 지으며 선제골을 올렸다.
다급해진 잉글랜드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계속해서 측면을 공략했으나 소용없었다. 후반 22분에는 코너 코디, 27분에는 보언이 좋은 찬스를 마무리 짓지 못하며 동점골에 실패했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잉글랜드는 쉬운 찬스를 놓치며 자멸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잉글랜드의 집중력이 떨어졌고, 헝가리는 나머지 교체 카드를 수비 자원 투입에 사용하며 걸어 잠그는 데 집중했다. 추가시간이 5분 주어졌으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헝가리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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