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Getty

[GOAL 도하] 6년 전 ‘카잔의 기적’ 그때처럼…신태용 감독, 이번에는 ‘도하의 기적’ 꿈꾼다

[골닷컴, 도하(카타르)] 강동훈 기자 = 한국은 6년 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카잔의 기적’을 연출했다. 조별리그에서 스웨덴과 멕시코에 연달아 패하며 고개를 떨궜던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당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불굴의 투지를 발휘하며 승리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실제 그 누구도 한국이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로 승리할 거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다. 도박사들이 예상한 한국의 승리 확률은 6.3%에 불과했다. 그러나 한국은 철저하게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나서 독일의 공격을 원천 봉쇄한 후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울산HD)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당시 한국을 이끌었던 사령탑이 바로 현재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다. 이런 신 감독은 ‘카잔의 기적’에 이어 이번엔 ‘도하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극적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가운데 16강에서 호주와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지만, ‘대이변’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FIFA 랭킹이 146위로 25위인 호주와 100단계 이상 차이가 난다. 축구 통계·기록 전문 매체 옵타도 인도네시아가 승리할 확률을 19.3%로 책정했다. 호주는 80.7%였다. 이는 이번 대회 16강에서 가장 큰 격차다. 그만큼 모두가 호주가 손쉽게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 감독은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호주는 전력이 좋다. 특히 신체적인 조건이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나다.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뒤 “공은 둥글다. 다시 한번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며 이변을 일으켜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진 호주의 약점이 보이지 않지만, 경기 중에 선수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플레이해야 한다. 빈틈이 생길 것이고, 빈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호주가 어떤 식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또 과거에 호주를 상대해 본 경험도 있다. 잘 준비해서 잘 공략해 기적을 만들고, 8강에서 한국과 한번 멋지게 맞붙고 싶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사실 이미 기적을 한번 썼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와 함께 조 3위 6개 국가 중 성적이 좋은 4개국이 16강에 오르는데, D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인도네시아(승점 3)는 다른 조의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다행히도 인도네시아는 F조 3위 오만(이상 승점 2)이 최종전에서 승리에 실패하면서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더 기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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