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에서 예방 차원에서 선수를 보호하지 않아 아쉽게 생각한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수비의 핵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왼쪽 아킬레스건염으로 인해 소집 해제되자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 관리 문제를 지적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17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이달 오만(20일·고양종합운동장)과 요르단(25일·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이어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8차전을 대비한 소집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다.
홍 감독은 “지난 11월을 마지막으로 거의 4개월 만에 소집”이라고 운을 뗀 후 “앞서 소집명단 발표 기자회견 때도 말씀드렸지만, 유럽파는 유럽파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고, 또 K리그 선수들은 K리그 선수들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다. 지금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이지만, 선수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2연전을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선수들이 다 소집되면 어떤 선수가 좋은 컨디션과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체크할 예정”이라며 “완전체로 훈련하는 게 하루밖에 되지 않는 건 늘 있었던 대표팀의 어려움이다. 오늘 처음 소집됐으니깐 코칭스태프와 면밀히 검토하고 논의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김민재가 좌측 아킬레스건염으로 인해 소집하지 못하게 된 가운데 홍 감독은 김주성(서울)을 대체 발탁했다. “아시다시피 소속팀에서도 그렇고, 대표팀에서도 그렇고 정말 중요한 선수”라고 강조한 홍 감독은 “다만 소속팀에서 선수 예방 차원에서 보호해주지 않다 보니 결과적으로는 저희가 중요한 2연전에서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를 나가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부상의 위험 신호는 사실 지난해부터 계속 신호가 있었다. 그걸 저희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며 “지금 상황에서 저희가 중요한 2연전이긴 하지만, 지금 대표팀에 소집해서 경기를 뛰게 하는 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소집 해제를 결정하면서 휴식을 줬다”고 설명했다.
김주성에 대해선 “지난해에 한 번 대표팀에 합류했었다. 수비는 아무래도 조직적인 면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다른 후보군들보다는 한 번 소집돼서 저희가 하고자 하는 전술 모델에 대해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점을 생각해서 발탁했다”는 홍 감독은 “K리그에서도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좋은 면을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지난달 중순부터 원인불명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지난 주말에서야 복귀전을 치른 황인범(페예노르트)에 대해서 홍 감독은 “소집되면 한번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주말 경기에서 전반전 끝나고 교체 아웃됐다. 발등에 타박상이 있었다”며 “대표팀에서 중요한 선수라서 활용 방안은 추후 미팅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