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고양] 강동훈 기자 = “선수들이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하고,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황선홍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감독은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이달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4차전(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26일 라차망칼라 스타디움)에 대비한 소집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황 감독은 “선수들이 아직 다 소집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긴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만나서 교감하는 시간을 계속 갖고 있다. 운동장에 나오면 밝고 유쾌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며 “팬분들을 실망시켜드린 부분에 대해서 만회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저와 선수들 모두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집 첫날이지만 이날 이례적으로 훈련은 미디어에 단 15분만 공개했다. 황 감독은 이 결정에 대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봤을 때 (외부 시선들이) 굉장히 많이 부담스럽고, 또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나 팬분들께서 선수들이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하고,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탁구 게이트’에 이어 ‘카드 논란’까지 터지면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선수단 분위기 역시 많이 위축될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으로선 부담이 배가 되는 상황이다. “운동장에선 밝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훈련하는 걸 지향하고 있다”는 황 감독은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들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선수들이 다 합류한 시점에서 명쾌하게 해석하고 훈련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들은 선수들이 공식 석상에 나서 ‘탁구 게이트’와 ‘카드 논란’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명쾌한 답변을 듣고 싶어 한다. 하지만 황 감독은 “경기가 내일 모래라서 시간이 없고, 또 태국 원정도 가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실상 선수들이 공식 석상에 나설 일은 없을 거라고 밝혔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해외파들이 늦게 합류하는 터라 실질적으로 완전체로 훈련하는 건 경기 전날 단 하루밖에 안 된다. 황 감독도 “그 부분이 제일 우려스러운 부분 중 하나”라고 인정하면서 “많은 것을 주문하고 원하는 건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단순하게 집약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짚었다.
손흥민은 최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끝난 후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걸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속내를 솔직하게 밝혔다. 손흥민이 금일 합류하면 어떤 이야기를 할 계획이냐고 묻자 황 감독은 “제가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우선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 또 앞으로 계획이나 생각도 듣고 싶다.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주장 체제를 계속 갈 계획인지에 대한 질문엔 “물론이다. 계속 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강인의 기용 여부에 대해선 “그거는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 (합류하면) 얼굴을 보고, 또 몸 상태나 컨디션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이 이날 골을 넣은 이후 연락했냐는 질문에 “통화는 따로 안 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