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형중 기자 = K리그의 포항 스틸러스가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포항은 24일 새벽 1시 사우디 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킹 파흐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사우디 강자 알 힐랄과 AFC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결승 맞대결을 펼친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알 힐랄이 앞선다는 평가다. 하지만 공은 둥글기 때문에 포항도 자신만만하다.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16일 미디어데이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5년 간 ACL에 나서지 못했다. 팬들의 염원이 컸다. 꼭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라고 했다. 이어 “스틸러스의 자부심을 느끼고, 사우디 팬들을 우리 팬이라 생각하고 즐기면서 꼭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겠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포항은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한 뒤, 토너먼트에서 J리그의 강호 세레소 오사카와 나고야 글램퍼스를 차례로 물리친 후 4강전에서 동해안 라이벌 울산현대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결승에 올랐다. 올 시즌 주력 선수 이탈과 아쉬운 외국인 선수 농사, 부상 선수 속출 등으로 100% 전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도 김기동 감독 특유의 지도력과 리더십으로 깜짝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2009년 포항의 ACL 우승 당시 선수로서 감격을 누렸다. 이번에는 감독으로서 아시아 왕좌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은 이번 결승전에서도 전력 누수를 안고 싸운다. 올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중용되고 있는 이승모가 병역 관련 봉사활동 시간 미달로 출국이 막혔고, 주전 골키퍼 강현무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반면 알 힐랄은 유럽 리그 출신 바페팀비 고미스, 무사 마레가, 마테우스 페레이라 등이 건재하다. 한국 국가대표 출신 장현수도 수비의 핵이다. 때문에 객관적인 전력 상 포항이 약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현지에서의 예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22일 본 매체(골닷컴) 아랍 에디션의 자흐라 아델 기자는 현지 분위기를 골닷컴 코리아에 전했다. 그는 사우디 팬들과 미디어가 결승전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모두가 포항과의 결승전을 쉽게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 전력 차가 크므로 알 힐랄의 승리를 예상하는데, 다만 축구에서는 이변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부분만 경계하고 있다”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이어 알 힐랄의 장단점도 소개했다. 그는 “가장 큰 장점은 레오나르도 자르딤 감독의 능력과 큰 경기 경험이다. 왼쪽 백 야세르 알 샤흐라니와 왼쪽 윙 살렘 알 도사리의 존재도 강점”이라고 밝혔다. 알 힐랄의 포르투갈 출신 자르딤 감독은 올림피아코스, 스포리팅, 모나코 등 유럽 팀들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약점도 존재한다. 아델 기자는 “수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장현수와 알 샤흐라니 의존도가 높고 그 선수들이 빠지면 문제가 생긴다”라고 경계했다.
알 힐랄 선수들의 강력한 동기 부여 측면도 공개했다. 그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았지만 구단이 준비한 우승 보너스가 엄청나다. 구단의 명예 멤버들과 갑부 팬들도 우승 시 통 큰 지원금을 쏠 것이다. 또 문화부 장관 투르키 알 세히크는 이미 24일 대규모 파티를 약속했다”라며 우승에 대한 각계 각층의 큰 기대를 이야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