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범수 에디터 = 월드컵은 전 세계를 웃고, 울게 하는 특별한 대회다. 4년을 기다린 국가부터, 36년, 평생을 기다려온 대회가 월드컵이다. 월드컵에 출전한 32개 팀이 조별 리그 2차전을 치르는 동안 많은 팀이 울고 웃었다.
2경기만에 16강을 확정지은 팀이 있다. 우루과이, 러시아, 프랑스, 크로아티아, 잉글랜드, 벨기에는 2승을 거두며 16강을 확정지었다. 반면, 이집트, 사우디, 모로코, 페루, 코스타리카, 파나마, 튀니지, 폴란드는 2패를 기록하며 두 경기만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은 두 경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경기를 늦게 치르는 팀들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16강 진출 티켓을 두고 동시에 경기가 열리는 만큼, 3차전에서는 많은 흥미로운 상황들이 벌어진다. 동시간대에 열리는 타 구장 상황을 의식하며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은 축구 팬들을 즐겁게 한다.
'오늘 밤 WC' 에서는 1차전에 팀의 밸런스를 높이는 숨은 공신을 주목했고, 2차전에서는 경기의 운명을 거머쥔 선수들을 소개했다.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는 각 팀의 1,2차전 수훈 선수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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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조 3차전: 일본 vs 폴란드 (28일 23:00)
일본. '라 리가서 성장한' 시바사키 가쿠
배번: 7번
소속팀: 헤타페 (스페인)
포지션: 중앙 미드필더
생년월일: 1992년 5월 28일
엔도가 자연스럽게 일본 대표팀에서 멀어짐에 따라 일본은 그의 대체자를 찾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견되었다. 중원에서의 조율과 볼 배급, 전진에 능한 엔도는 일본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러시아 월드컵에서 엔도의 빈자리는 느껴지지 않았다. 시바사키가 하세베와 호흡을 맞추면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시바사키는 피지컬 좋은 세네갈, 콜롬비아 선수들을 상대로 유려하게 움직였다. 자신의 장점인 짧은 패스, 전진, 볼 키핑, 키 패스를 유감 없이 선보이며, 팀의 호성적을 이끌었다.
시바사키는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활약하며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고,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멀티골을 넣으며, 유럽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결승전 활약을 바탕으로 시바사키는 스페인 2부리그 테네리페로 이적했다. 초반 향수병으로 인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내 적응했고,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1부리그로 승격한 헤타페로 이적했다. 헤타페에서 시바사키는 기회를 얻었고 보다 성장했다.
시바사키가 일본에서 뛰던 당시에는 K리그의 정상급 미드필더와 큰 차이가 없는 듯 보였다. 그러나, 유럽 이적 후 시바사키는 작은 체구로 세계 무대서 살아 남는 법을 배웠고,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시바사키 외에도, 유럽으로 건너간 일본 다수의 선수들은 분명 성장했고, 자신감을 얻었다.
폴란드. '거듭된 졸전' 수훈 선수 없음
1번 포트 국가 폴란드가 H조에서 가장 먼저 탈락했다. 폴란드는 거듭된 졸전 끝에 두 경기만에 탈락을 확정지었다. 이는 명백한 굴욕이었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레반도프스키는 침묵했고, 중원의 핵심 크리호비악은 졸전을 거듭했다. 믿었던 수비도 무너지며, 콜롬비아에 크게 패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전술이었다. 나발카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도 쓰리백과 포백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쓰리백으로 나선 콜롬비아전에서는 선수들이 전술에 적응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패스 미스가 잦았고, 원활한 전진이 되지 못했다.
탈락을 확정지은 폴란드는 3차전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한다. 3차전을 통해 실망한 자국 팬들에게 좋은 경기로 속죄해야 한다.
* H조 3차전: 세네갈 vs 콜롬비아 (28일 23:00)
세네갈. '총알탄 사나이' 이스마일라 사르
배번: 18번
소속팀: 스타드 렌 (프랑스)
포지션: 윙어
생년월일: 1998년 2월 25일
세네갈은 팀으로 완벽하지 않았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팀은 아니었고, 일본전을 통해 이러한 약점이 노출되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모두 훌륭했다. 유럽 무대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되었고, 이들은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왼쪽 측면의 마네, 오른쪽 측면의 사르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두 선수는 폴란드의 측면을 한 차례 허물었고,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일본의 측면을 괴롭혔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사르였다. 사르는 자신의 스피드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사르는 힘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측면을 허물었고, 이는 두 경기 연속 주효했다. 사르의 스피드를 알고도 막지 못했고, 측면에서 여러 차례 날카로운 기회가 만들어졌다. 사르를 주목하는 팀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 '최고의 폼' 후안 퀸테로
배번: 20번
소속팀: 리버 플레이트 (아르헨티나)
포지션: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
생년월일: 1993년 1월 18일
대회를 앞두고 퀸테로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는 어려웠다. 퀸테로는 평가전에서도 비중 있게 중용된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부상을 대신하여 선발 출전한 퀸테로는 퇴장으로 인해 졸전을 펼친 콜롬비아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2차전을 앞두고 페케르만 감독의 고민은 깊어졌다. 퀸테로의 활약으로, 하메스 로드리게스와의 공존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페케르만 감독은 퀸테로와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동시에 투입하는 '더블 플레이메이커' 전략을 과감하게 선보였다. 두 선수는 패스를 통해 폴란드를 완벽하게 공략했다. 콜롬비아의 공격이 살아났고, 폴란드를 상대로 3대 0 대승을 거뒀다.
퀸테로는 일본전 득점에 이어 다시 한 번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퀸테로는 날카로은 쓰루 패스를 통해 팔카오의 골을 도왔다. 1차전 패배로 위기를 맞은 콜롬비아는 세네갈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두어 16강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
* G조 3차전: 잉글랜드 vs 벨기에 (29일 03:00)
잉글랜드. '득점 선두' 해리 케인
배번: 9번
소속팀: 토트넘 핫스퍼 (잉글랜드)
포지션: 공격수
생년월일: 1993년 7월 28일
해리 케인은 파나마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 자리에 올랐다. 튀니지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케인은 두 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루카쿠, 호날두 (4골)에 한 골 더 앞선다.
케인은 튀니지전의 영웅이었다. 잉글랜드는 튀니지를 상대로 골문을 두드렸지만,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케인은 영웅처럼 활약했다. 케인은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잉글랜드를 구해냈다.
파나마 수비는 케인을 상대하기에 버거웠다. 몸이 풀린 잉글랜드 대표팀은 이른 시간 나온 스톤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전에만 다섯 골을 넣었다. 케인은 이날 경기에서 PK 두 골과, 행운의 굴절 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16강을 확정지은 만큼 케인의 벨기에전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케인이 벨기에전에 출전하여 득점 기록을 이어갈지가 관심을 모은다.
벨기에. '득점 괴물' 로멜루 루카쿠
배번: 9번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잉글랜드)
포지션: 공격수
생년월일: 1993년 5월 13일
잉글랜드에 케인이 있다면, 벨기에에는 루카쿠가 있다. 루카쿠는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하며, 벨기에의 16강을 견인했다.
파나마와 튀니지는 루카쿠를 막기에는 버거웠다. 게다가 루카쿠의 뒤에는 아자르, 메르텐스, 데 브라위너가 있었다. 루카쿠는 2선 미드필더의 지원에 힘입어 두 경기에서 네 골을 넣었다. 최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좋은 활약을 펼쳤던 루카쿠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루카쿠는 후반전에 체력 안배를 위해 바추아이와 교체 되었다. 득점을 더 이어갈 수 있지만, 이어질 경기를 위한 조치였다. 체력을 비축한 괴물 루카쿠는 다시 한 번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자 한다.
* G조 3차전: 튀니지 vs 파나마 (29일 03:00)
튀니지. '유망한 라이트백의 등장' 딜런 브론
배번: 11번
소속팀: 헨트 (벨기에)
포지션: 센터백, 라이트백
생년월일: 1995년 6월 19일
튀니지 대표팀은 잉글랜드와 벨기에라는 거대한 벽을 넘지 못했다. 벨기에와의 경기에서는 끝내 무너졌다. 라이트백 딜런 브론의 부상 아웃은 결정적이었다.
라이트백으로 나선 딜런 브론은 0대 2 상황에서 추격골을 넣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카즈리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시키며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득점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브론은 스스로 쓰러졌다. 대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브론은 부상으로 월드컵에서 낙마했다.
라이트백 브론의 부상과 센터백 시암 벤 유세프의 부상 이후 튀니지는 급격히 무너졌다. 흔들렸던 레프트백 알리 말룰은 끝없이 무너졌다.
프랑스 태생의 브론은 올 시즌 벨기에 리그 헨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센터백과 라이트백을 오가며 리그 24경기를 소화했다. 진단 결과 발목 부상이 크지 않다고 전해진다. 벨기에 리그로 돌아가 더 큰 선수로 성장하는 그의 모습을 기대한다.
파나마. '월드컵 가치 일깨운' 팀 파나마
후반 33분 0대 6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 골의 추격골을 넣은 팀의 반응은 쉽게 그려진다. 득점자는 어두운 표정에 묵묵하게 공을 들고 하프라인으로 향한다. 그러나, 파나마는 달랐다. 파나마의 한 골에 응원단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선수들은 감격을 나눴다. 파나마의 월드컵 첫 골이었기 때문이다.
파나마는 이번 대회 최약체로 분류되었다. 참가에 의의를 두어야 하는 전력이었지만, 파나마는 잉글랜드와 벨기에를 상대로 당당히 맞섰다. 수비만 하며 웅크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축구로 직접 부딪혔다. 자연스럽게 상대 선수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결과는 0대 3, 1대 6 패배였다.
파나마는 용감했다. 그렇기에 큰 박수를 받는다. 사상 첫 월드컵에 진출하여 국가가 연주 될 때에 많은 파나마 사람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해설자의 눈물은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다.
월드컵은 이렇듯 참가만으로도 영광스러운 무대다. 파나마는 이러한 월드컵의 가치를 전 세계 팬들에게 알렸다. 월드컵은 이렇게 영광스럽고 소중한 무대다.
이미 16강의 향방이 결정 된 G조를 포함하여, 14개 국가가 16강을 확정지었다. 오늘 밤 H조의 세 팀 (일본, 세네갈, 콜롬비아) 중 한 팀이 마지막 탈락의 주인공이 된다. 어떠한 국가가 마지막으로 울고, 웃을지가 오늘 밤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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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조 3차전
일본 vs 폴란드 6월 28일 23:00
세네갈 vs 콜롬비아 6월 28일 23:00
* H조 현재 순위
1위. 일본 (1승 1무. 승점 4점, 골득실 +1)
1위. 세네갈 (1승 1무. 승점 4점, 골득실 +1)
3위. 콜롬비아 (1승 1패. 승점 3점, 골득실 +2)
4위. 폴란드 (2패. 승점 0점, 골득실 -4)
G조 3차전
잉글랜드 vs 벨기에 6월 29일 03:00
튀니지 vs 파나마 6월 29일 03:00
* G조 현재 순위
1위. 잉글랜드 (2승. 승점 6점, 골득실 +6)
1위. 벨기에 (2승. 승점 6점, 골득실 +6)
3위. 튀니지 (2패. 승점 0점, 골득실 -4)
4위. 파나마 (2패. 승점 0점, 골득실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