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매달 발표하는 세계 랭킹에서 7위에 오른 루마니아의 앙헬 이오르다네스쿠 감독이 순위를 매기는 점수 계산 방식에 의문을 제기해 화제가 되고 있다.
루마니아는 이달 FIFA가 발표한 세계 랭킹에서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에 발표된 랭킹에서 루마니아보다 높은 팀은 1위 아르헨티나, 2위 벨기에, 3위 독일, 4위 콜롬비아, 5위 브라질, 그리고 6위 포르투갈이 전부다. 여섯 팀 모두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했으며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브라질은 올여름 FIFA 랭킹 점수에 크게 반영되는 대륙별 대회인 코파 아메리카에도 참가했다.
그러나 루마니아의 7위 등극은 아무리 봐도 의외다. 루마니아는 지난 15년간 EURO 2008을 제외하면 국제대회에서 본선에 출전한 경험이 없다. 그나마 루마니아는 유일하게 출전한 EURO 2008에서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루마니아는 2010 남아공 월드컵, EURO 2012,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동유럽의 강호라 불린 과거의 명성을 무색하게 했다.
이오르다네스쿠 감독은 팀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도 FIFA 랭킹 7위에 오른 데에 대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한때 우리도 유럽 명문구단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대거 보유한 시절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 우리는 11년간 유로 대회에 참가한 적이 없다. 빅리그에 진출한 몇몇 선수들도 벤치 신세에 놓였다. 우리가 세계 7위일 수는 없다"며 FIFA 랭킹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가디언' 또한 루마니아가 FIFA 랭킹 7위까지 오른 점을 두고 "미스테리"라고 보도하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국제대회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라도 세계 정상급 팀들과 잦은 친선경기를 치러 좋은 성적을 거두면 FIFA 랭킹이 오를 법도 하지만, 루마니아의 상황은 이와 다르다. 루마니아는 지난해 아르헨티나와의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지만, 올해 치른 네 차례의 평가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는 북아일랜드와의 0-0 무승부, 그리고 페로 제도와의 1-0 승리 정도가 전부다.
그런데도 루마니아는 2011년까지만 해도 FIFA 랭킹에서 50위권 밖으로 밀렸지만, 별다른 성과도 내지도 않았는데 단 4년 사이에 7위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 랭킹 점수를 무려 786.91점이나 추가한 루마니아보다 지난 1년간 더 많은 점수를 쌓아올린 팀은 웨일스(817.58점)뿐이다. 같은 기간에 브라질 월드컵 16강,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한 칠레는 단 579.37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