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어쩌면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면서 맨체스터 시티와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 게 확정된 ‘KDB’ 케빈 더 브라위너(33·벨기에)가 다음 시즌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거로 보인다. 애스턴 빌라가 더 브라위너 영입에 관심을 보이면서 최근 이적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나눈 것이 확인됐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는 더 브라위너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더 브라위너는 이달 초 이번 시즌이 에티하드 스타디움(맨시티 홈구장)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의 현 계약은 올여름을 끝으로 만료되며, 애스턴 빌라는 그가 맨시티를 떠나는 가운데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독점 보도했다.
실제 더 브라위너는 지난 4일, 올여름 맨시티를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맨시티 선수로서 마지막 몇 달만을 남겨뒀다. 이런 말을 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언젠가 이런 날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그동안 맨시티와 많은 걸 이뤄냈다. 지난 10년간 여정을 함께한 팬, 동료, 스태프, 친구, 가족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마지막 순간을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이별 소식을 전했다.
맨시티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더 브라위너는 이번 여름 계약이 만료되면서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구단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인 그에게 합당한 헌사와 작별 인사를 전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 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대대적인 스쿼드 개편과 함께 세대교체를 예고한 맨시티가 결국 더 브라위너와 재계약을 맺지 않고 이별을 택했다고 알린 것이다.
더 브라위너가 맨시티와 동행을 마치는 게 확정되자 지난 몇 주 동안 그의 차기 행선지를 두고 온갖 추측이 쏟아졌다. 지난해부터 그를 영입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해온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행부터 최근 황혼기에 접어든 선수들이 많이 향하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행이 주를 이뤘다. 특히 시카고 파이어와 인터 마이애미, 뉴욕 시티, DC 유나이티드 등이 더 브라위너 영입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면서 MLS행에 무게가 쏠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가족과 이별을 원치 않는 더 브라위너가 가족들과 영국에서 계속 생활하고자 EPL에 잔류할 수 있을 거란 주장이 제기됐고, 동시에 리버풀, 첼시, 토트넘 등과 이적설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애스턴 빌라도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더 브라위너가 EPL에서 계속 커리어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08년 헹크(벨기에)에서 프로에 데뷔한 더 브라위너는 첼시(잉글랜드)와 베르더 브레멘, 볼프스부르크(이상 독일)를 거쳐 지난 2015년 맨시티에 합류했다. 프로 통산 646경기를 뛰면서 154골·261도움을 기록했다. 이 기간 EPL 6회와 벨기에 주필러 프로 리그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2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5회,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 1회, 크로키 컵 1회 등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또 EPL 도움왕만 무려 4회(2017·2018·2020·2023) 차지했고,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 2회(2020·2021), EPL 올해의 선수(2020·2022),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2015)를 수상하는 등 개인 수상 기록도 화려하다. 또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3위(2022),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월드 베스트 5회(2020·2021·2022·2023·2024) 등 여러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한편 공교롭게도 하루 전 EPL 34라운드에서 맨시티와 애스턴 빌라가 맞붙었다. 이날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두 팀의 맞대결은 1골씩 주고받으면서 무승부로 끝나는 듯했지만, 맨시티가 후반 추가시간 터진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더 브라위너는 선발 출전해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6분에 교체로 물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