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천문학적인 액수에 달하는 방송 컨텐츠가 된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가 야심 차게 내놓은 금요일 밤(이하 현지시각) 경기가 예상보다 흥행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토트넘과 웨스트 햄은 5일 약 5개월 만에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의 금요일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프리미어 리그가 금요일 일정을 소화한 건 지난 12월 30일 헐 시티와 에버튼의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프리미어 리그는가 올 시즌 처음으로 금요일 경기를 배정한 이유는 지난 시즌부터 오는 2018-19 시즌까지 총 51억 파운드(한화 약 7조4천8백억 원)에 중계권 계약을 맺은 영국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가 더 많은 경기를 중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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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잉글랜드 축구 문화에 금요일 밤 프리미어 리그 경기가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반응이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게 방송사 측의 설명이다. 프리미어 리그는 '스카이 스포츠'와의 계약 조건으로 올 시즌 10회 금요일 경기 중계를 허용키로 했다. 그러나 정작 '스카이 스포츠'는 올 시즌 금요일 경기 중계 일정을 단 6회로 제한했다. '스카이 스포츠'가 금요일 경기 중계를 꺼려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청률을 극대화하려면 상위권 팀 경기를 배정해야 하는데, 화요일~목요일 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이들의 프리미어 리그 일정을 금요일로 앞당기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 방송 시청률 조사기관 'BARB(Broadcast Audience Research Boar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시즌 중계된 프리미어 리그의 금요일 일정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경기는 지난 9월 16일 첼시와 리버풀의 5라운드(시청자 104만여명). 그러나 '스카이 스포츠'가 올 시즌 중계한 금요일 경기 중 시청자가 100만명을 돌파한 경기는 이 경기가 유일하다. 심지어 폴 포그바의 잉글랜드 복귀전으로 관심을 끈 맨유와 사우샘프턴의 8월 19일 경기도 시청자수가 81만여명에 그쳤다.
이 외에 에버튼과 크리스탈 팰리스의 지난 9월 30일, 헐 시티와 에버튼의 12월 30일 금요일 경기는 아예 'BARB'가 시청자수를 공개하는 주간 TV 프로그램 순위권에 들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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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인 일요일 낮 경기(한국시각으로는 일요일 밤, 혹은 월요일 새벽)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예를 들면 지난달 16일 차례로 열린 웨스트 브롬과 리버풀의 경기는 시청자 165만2천명, 맨유와 첼시의 경기는 136만5천명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프리미어 리그가 올 시즌 남겨둔 유일한 금요일 경기는 오는 12일 열리는 에버튼과 왓포드의 37라운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