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파리 생제르맹에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트로피를 안겨준 이강인(24)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의 구애를 받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은 적절한 제안이라면 그를 보내줄 생각이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르트’는 14일(한국 시각) “EPL 구단들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파리 생제르맹이 남은 기간 동안 영입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일 선수 중 한 명이다”라며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이 이적한다면, 대체자를 물색할 거다”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이번 여름 동안 매각설에 시달렸다. 이적시장 초반에는 나폴리와 연결됐지만, 나폴리가 다른 선수를 영입하면서 이탈리아 세리에 A 진출이 불발됐다. 이어 EPL 구단들이 관심을 내비쳤다. 현지 매체 보도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뉴캐슬, 아스톤 빌라, 크리스탈 팰리스, 노팅엄 포레스트 등이 언급됐다.
다만 뚜렷한 진전은 없었다. 그 사이에 루이스 엔리케(55·스페인) 감독은 이강인과 더불어 뤼카 에르난데스(29), 곤살루 하무스(24), 잔루이지 돈나룸마(26) 등 다수 선수를 매각하겠다는 뜻을 확고하게 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중반기부터 입지를 잃은 터라, 팀에 잔류해도 새 시즌에는 거의 기회를 얻지 못할 거로 보인다.
선수 커리어를 위해서 이적이 절실한데, 다시 EPL 이적설이 떠올랐다. ‘RMC 스포르트’는 어떤 구단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는지 알리지 않았지만, 다수 구단이 그에게 관심을 표명했다고 짚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적시장이 약 2주밖에 남지 않았기에 상당히 촉박하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이 떠난다면, 그를 대체할 자원을 찾기로 했다. 이강인은 오른쪽 윙어, 중앙 미드필더, 제로톱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파리 생제르맹 선발진이 뚜렷하기에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출전할 때마다 상당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UEFA 슈퍼컵이 이강인 투입 효과를 본 대표 사례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이강인은 뛰어난 드리블 기술과 창의성을 겸비한 공격 자원이다. 세트피스에서 공격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왼발 킥 능력도 보유했다. 발렌시아 유소년팀에서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그는 발렌시아 1군 팀 승격 이후 마요르카에서 재능을 꽃피웠다.
자신이 보유한 강점을 내세워 마요르카를 중위권에 안착시켰다. 2022-23시즌 이강인은 공식전 39경기에서 6골과 6도움을 올리며 첫 풀타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런 활약을 지켜본 파리 생제르맹이 2023년 여름, 2,300만 유로(약 365억 원)를 투자해 이강인을 영입했다.
파리 생제르맹 이적 후 이강인은 화려한 우승 커리어를 장식했다. 프랑스 리그1,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 등 자국 대회를 모두 섭렵한 그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차지했다. 이어 UEFA 슈퍼컵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우승을 추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