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골든보이’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PSG)이 올여름 잔류할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입지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이적을 추진할 거란 전망과 함께 복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과 연결되면서 떠나는 쪽으로 기울었지만, 이강인을 매각할 계획이 없는 PSG는 재계약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한국시간) 레키프, 르 파리지앵 등 프랑스 매체들에 따르면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은 자신의 미래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현재 이강인을 비롯해 루카스 베라우두,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재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 30일부로 PSG와 계약이 만료되는 캄포스 단장은 아직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 자연스레 그를 향한 관심이 쏟아지면서 떠날 거로 전망되고 있다. 이전부터 뛰어난 선수 발굴·육성 능력과 선수 영입·협상 능력을 증명해온 만큼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첼시가 구애를 보내는 중이다.
캄포스 단장은 하지만 자신의 미래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본인의 역할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 다음 시즌을 바라보면서 올여름 선수단 보강을 위한 영입 작업과 주전 선수를 지키기 위한 재계약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강인을 비롯해 베라우두, 바르콜라를 붙잡기 위해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강인은 최근 EPL 이적설이 불거졌다. 부족한 기회 속에 입지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실제 그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41경기(6골·5도움)에 출전했지만, 정작 선발로 나선 건 22경기다. 평균 출전시간은 51.9분이다.
당초 이강인은 전반기 동안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으로부터 신임을 얻으면서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그는 ‘제로톱(가짜 9번 공격수)’부터 측면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등 여러 역할을 오가며 활약했다. 다만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 가운데 지난겨울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의 합류와 맞물려 후반기 들어서는 주전 경쟁에서 많이 밀려났다.
엔리케 감독은 후반기 들어서 우스만 뎀벨레를 중심으로 바르콜라와 크바라츠헬리아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를 주로 내세웠다. 이강인의 자리는 없었다. 그렇다고 이강인은 중원으로 내려가서 뛸 수도 없었다. 엔리케 감독은 중원에는 데지레 두에와 비티냐, 주앙 네베스, 파비안 루이스를 중용했다.
자연스레 이강인이 입지가 줄어들면서 최근 들어 이적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애스턴 빌라, 크리스털 팰리스 등 EPL 구단들과 연결됐다. 특히 이강인의 에이전트가 EPL 클럽들과 접촉했다면서 이적설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PSG가 이강인을 매각할 계획이 없는 가운데 재계약을 추진하면서 이강인이 올여름 잔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물론 이강인이 재계약을 거절하고 PSG를 떠날 수도 있다. 한창 많이 뛰면서 경험을 쌓고 성장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새로운 도전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지난 2018년 발렌시아에서 프로 데뷔한 이강인은 3년간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해 결국 이적을 택하면서 2021년 마요르카에 입단했다. 이후 그는 잠재력이 만개하더니 가파른 성장 폭을 그리면서 눈부신 활약상을 펼쳤다. 특히 화려한 발기술과 날카로운 킥, 창의성 등을 앞세워 이목을 집중시킬 정도로 놀라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강인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활약이 이어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극적으로 승선한 후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 당시 교체로 들어가자마자 날카로운 왼발 킥을 앞세워 조규성의 헤더골을 돕는 등 흐름을 단번에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서 제 몫을 해냈다. 이후 그는 꾸준하게 발탁되며 이제는 ‘차세대 에이스’로 확실히 입지를 다졌다.
자연스레 이강인은 복수 구단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이적설이 끊이지 않더니, 지난 2023년 PSG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있는 세계 최고의 구단으로 꼽히는 PSG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던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