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최근 내년 여름부터 유효한 바이아웃(이적 허용 최소금액) 조항이 유출된 ‘월드 클래스(월클)’ 공격수 해리 케인(32·바이에른 뮌헨)의 거취를 두고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토트넘 복귀설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 루머 등 이적설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바르셀로나의 영입리스트 최상단에 올랐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다.
13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 가디언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면서 이별이 유력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로 케인을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았다. 바르셀로나는 케인을 레반도프스키의 이상적인 대체자로 보고 있으며,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과 맺은 계약 조항을 발동하여 내년 여름 영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과의 계약서에 내년 여름부터 유효한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 케인의 바이아웃 조항은 5700만 파운드(약 1100억 원)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는 바이에른 뮌헨에 5700만 파운드를 지불하면 구단 간 협상을 건너뛰고 곧바로 케인과 개인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이때 케인이 바르셀로나행에 동의하면 이적은 성사된다.
물론 케인이 잔류하길 원한다면 이적은 성사되지 않는다. 이미 일각에선 케인이 현재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데다, 그토록 바라던 우승 트로피도 거머쥐는 등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어 떠나지 않을 거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한편으론 바르셀로나에 합류해 더 많은 주요 영예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 그를 유혹해 이적을 추진할 수도 있을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케인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다. 탁월한 골 결정력과 강력한 킥이 최대 장점인 그는 어느 위치에서든 골을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또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최전방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면서 플레이메이킹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고, 수비 가담도 적극적으로 하면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멘털이 좋은 데다, 빼어난 리더십까지 갖췄다.
지난 2009년 토트넘에서 프로에 데뷔한 케인은 초반엔 자리를 잡지 못해 레이턴 오리엔트와 밀월, 노리치 시티, 레스터 시티 등에서 임대를 전전하다가 지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한 후 꾸준하게 활약하면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토트넘에서 통산 435경기 동안 280골(61도움)을 뽑아냈다. 토트넘 역사상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케인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도 주포로 맹활약 중이다. 지난 2015년 3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래로 지금까지 통산 110경기를 뛰었다. 이 기간에 76골(19도움)을 넣으면서 역대 잉글랜드 대표팀 최다 득점자로 기록되어 있다. 이 기간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등 굵직굵직한 메이저 대회도 여러 차례 참가했다.
그러나 케인은 토트넘과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번번이 우승에 실패하면서 좌절을 겪었다. 결국 지난 2023년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적을 옮겼다. 이후 지금까지 주전으로 활약하며 모든 대회에서 113경기 동안 108골(29도움)을 기록 중이다. 또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만약 케인이 내년 여름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게 된다면, 그는 커리어 처음으로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게 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을 3회(2016, 2017, 2021년) 수상하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득점왕 2회(2024, 2025년) 차지한 그가 라리가에서도 득점왕에 도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현재 새로운 최전방 공격수를 찾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만료되는 레반도프스키와 동행을 마치기로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레반도프스키가 기량이 급격하게 저하된 데다, 최근 들어선 부상도 잦아지자 재계약을 맺지 않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