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린가드한국프로축구연맹

EPL 떠나 서울에서 ‘행복한’ 린가드…英 매체 또 주목 “동상 세울 만한 골 터트렸다”

“제시 린가드를 기억하는가? 그가 한국에서 동상을 세울 만한 원더골을 기록했다.”

영국 매체 ‘플래닛 풋볼’은 21일(한국 시각) 린가드가 기록한 골에 주목했다. 린가드는 지난 20일 울산 HD와 2025 하나은행 K리그1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환상적인 중거리 포로 서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달의 골을 넘어 올해의 골로도 손색이 없는 득점포였다.

린가드의 득점으로 서울은 리그 5경기 무패를 달성했고, 리그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초반 부진과 기성용의 이적 등으로 어지러웠던 분위기가 차츰 잡히고 있다. 서울은 3위 김천상무와 승점 3, 2위 대전하나시티즌과 승점 4까지 격차를 좁히며 2시즌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 확보를 노린다.

서울이 최근 반등할 수 있던 이유에는 린가드의 부활이 있다. 린가드는 이번 시즌 경기력에서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 보여줬던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는 평이었다. 득점포를 종종 가동하긴 했지만, 린가드 이름값에는 아쉬운 모습이었다. 그런데 최근 3경기에서 2골과 2도움을 몰아치며 살아나고 있다.

울산전 득점은 화룡점정이었다. 황도윤이 머리로 건넨 공을 왼발로 한번 띄운 뒤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는데, 슈팅이 이상적인 궤적과 속도로 울산 골문을 통과했다. 린가드는 환한 웃음과 함께 동료들과 원더골을 만끽했다.

이 장면을 본 ‘플래닛 풋볼’은 “린가드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건 인생의 회복제가 됐다. 올드 트래퍼드를 떠나는 건 어깨에 있는 짐을 덜어내는 것과 같다”라며 “맨유와 노팅엄 포레스트 시절은 잊어라. 린가드는 배낭 여행자가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듯, 아시아에서 성공하고 있다”라고 주목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린가드는 맨유 유소년 시스템을 거쳐 2011년 1군 팀으로 승격했다. 레스터 시티, 버밍엄 시티, 브라이튼, 더비 카운티 등 잦은 임대를 다녔던 그는 2015-16시즌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2017-18시즌에는 공식전 48경기에서 13골과 7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이뤘다.

그러나 이후 입지를 유지하지 못했다. 잠시 웨스트 햄에서 번뜩였던 린가드는 2022년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해 커리어를 이어갔다. 그런데 린가드는 노팅엄 포레스트에서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결국 1시즌 만에 동행을 멈췄다. 반년 넘게 팀을 찾지 못한 린가드는 지난해 서울로 깜짝 이적했다.

진실한 마음으로 축구를 하고 싶어 한국으로 온 린가드는 서울에서 행복을 되찾았다. 이번 시즌에는 주장 완장까지 착용하면서 더욱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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