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25·리버풀)의 재계약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이유가 높은 급여 인상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알렉산더아널드는 그동안의 공로 등을 인정해달라는 요청 속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잉글랜드 출신 선수 가운데 ‘최고 주급’을 요구했지만, 리버풀은 이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7일(한국시간) “리버풀은 알렉산더아널드에게 계약기간 5년을 제안하면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길 원하고 있지만, 문제는 급여를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알렉산더아널드는 내년 여름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가운데 당장 다음 달부터 (‘보스만 룰’에 따라) 구애를 보내는 구단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스만 룰’은 예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계약 만료 6개월 전부터 사전 협상을 할 수 있는 제도다.
보도에 따르면 리버풀은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기존에 알렉산더아널드가 받던 주급 18만 파운드(약 억 원)에 7만 파운드(약 억 원)를 인상하는 조건을 내세웠다. 하지만 알렉산더아널드는 35만 파운드(약 억 원)를 고수하고 있는 탓에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알렉산더아널드는 쉽게 뜻을 굽힐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더아널드가 35만 파운드를 고집하는 건 EPL에서 뛰는 잉글랜드 출신 가운데 ‘최고 주급’을 받길 원하고 있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포츠 재정 통계 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현재 EPL 내 잉글랜드 출신 가운데 ‘최고 주급’은 잭 그릴리시(29·맨체스터 시티)와 마커스 래시퍼드(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이들은 30만 파운드(약 5억 2700만 원)를 받고 있다.
만약 알렉산더아널드가 계속해서 35만 파운드를 고수해 리버풀과 재계약에 진전이 없다면, 그는 내달 1일부터 ‘보스만 룰’에 따라 러브콜을 보내는 구단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가 알렉산더아널드를 이적료 없이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알렉산더아널드는 인터뷰를 통해 “리버풀의 차기 주장이 되고 싶다. 그것은 내 목표”라면서 잔류를 암시하긴 했다. 또한 그의 최측근들에 따르면 알렉산더아널드가 리버풀에서 계속 뛰길 원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선 알렉산더아널드가 뜻을 굽히면서 리버풀과 합의점을 찾아 동행을 계속 이어갈 거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알렉산더아널드는 지난 2004년 리버풀 유스에서 성장해 지난 2016년 프로에 데뷔한 후 줄곧 안필드에서 뛰어온 ‘성골’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킥 능력과 뛰어난 전술 이해도, 빠른 스피드와 빼어난 드리블 돌파 등을 앞세워 위협적인 기회를 만드는 데 능하다. 또 측면 수비뿐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성을 지녔다. 통산 329경기(19골·84도움)를 뛰었다.
리버풀의 황금기를 함께한 알렉산더아널드는 지금까지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각 한 차례씩 우승했고,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에서 두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개인 수상도 화려하다.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과 올해의 영플레이어에 선정됐고, FIFA FIFPro 월드베스트11, UEFA 올해의 팀에도 뽑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