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 중인 일부 선수가 경기 전, 혹은 도중에 입담배를 복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최근 취재 결과 프리미어 리그 경기 도중 몇몇 선수가 자국에서 판매가 불법인 스누스(스웨덴산 입담배)를 복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스누스는 티백(tea bag)처럼 생긴 입담배로 보통 윗입술 뒷쪽과 잇몸 사이에 부착해 복용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유럽 대다수 국가는 1992년부터 스누스가 발암물질을 함유했다는 이유로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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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잉글랜드에서 스누스는 '판매'가 금지되고 있지만, 이를 소지하거나 사용하는 이를 법적으로 제재하지는 않고 있다. 또한, 축구 선수 사이에서는 스누스가 니코틴 성분 탓에 복용하면 집중력과 근력을 향상시켜준다는 정설이 있다. 이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는 않은 설에 불과하지만, 레스터 시티를 대표하는 골잡이 제이미 바디도 과거 자서전을 통해 스누스 복용 사실을 인정한 적이 있다. 당시 바디는 "레스터 이적 초기에 스누스를 복용하니 심적으로 편안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생각보다 많은 선수들이 스누스를 쓰고 있다. 몇몇 선수는 경기 도중 스누스를 복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바디는 잉글랜드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한 EURO 2016 대회 도중에도 스누스를 손에 쥐고 경기장으로 향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스누스는 판배가 불법일뿐 복용자를 제재하는 법이 없어 아직 금지 약물로는 여겨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프리미어 리그 몇몇 구단은 스누스가 선수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소속 선수가 이를 복용한 게 적발되면 벌금, 혹은 일정 기간 주급을 삭감하는 자체 규정을 세운 상태다. '데일리 메일' 보도에 따르면 프리미어 리그의 한 구단은 스누스를 복용한 선수에게 1만 파운드(약 1500만 원)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스누스 복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구단도 있다. 예를 들면 레스터의 한 구단 관계자는 '데일리 메일'을 통해 "우리 선수단은 반도핑 규정을 확실하게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데일리 메일'는 아스널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과 뉴캐슬 수비수 자말 라셀레스 또한 스누스를 자주 복용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마세이대학의 토비 문델 박사는 스누스 복용과 관련해 "몸과 뇌를 자극하며 선수의 신체적 능력을 단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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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FA는 프리미어 리그 몇몇 선수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진 스누스를 앞으로 예의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FA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협력해 스누스 복용 효과를 더 자세히 조사할 계획이다.
존 브람홀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대표 이사 또한 "몇몇 선수들이 스누스를 복용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검토하고 있다. 조치를 취해야 할지 계속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